슈어저 행선지 오리무중, BOS 혹은 NYY?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12.30 10: 31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가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고객은 바로 맥스 슈어저(30, 디트로이트 타이거즈)다. 이번 겨울 자신에게 가장 많은 선물을 안겨줄 선수이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보라스와 슈어저 모두 아직까지 신중하다.
FA 시장의 최대어인 우완투수 슈어저의 행선지가 명확히 드러나지 않은 가운데, 여전히 전망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미국의 스포츠 전문 매체인 CBS스포츠는 지난 29일(이하 한국시간) 다시 한 번 슈어저의 새로운 팀이 될 수 있는 후보들을 정리했다. 달력은 새해를 향하고 있지만 이 매체가 꼽은 후보는 9팀이나 된다.
가장 확률이 높은 것은 보스턴 레드삭스였다. CBS스포츠의 존 헤이먼은 “많은 이들이 보스턴에는 여전히 에이스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며 보스턴의 손을 들어줬다. 존 레스터를 복귀시키는 데 실패한 보스턴은 또 다른 FA 최대어인 제임스 실즈(캔자스시티 로열스), 트레이드 시장의 핵심인 콜 해멀스(필라델피아 필리스) 등도 염두에 둘 수 있다.

물론 금액이 문제다. 보스턴은 최종적으로 4팀이 경합한 레스터 영입전에서 6년 1억 3500만 달러로 넷 중 가장 낮은 조건을 제시했다. 하지만 CBS스포츠는 “반대로 이는 보스턴이 슈어저를 상당히 좋아하는 것이라 볼 수도 있다”고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진정으로 원한 것은 슈어저였기에 레스터 영입에 가장 적극적이지는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헤이먼의 추측이다.
CBS스포츠가 바라본 다음 유력 후보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즈다. 디트로이트가 슈어저 잔류를 위해 6년 1억 4400만 달러를 제시했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또한 과거 계약했던 매글리오 오도네스, 이반 로드리게스, 케니 로저스, 프린스 필더 등과의 대형 계약을 통해 구단과 에이전트 보라스 사이에 오랜 관계도 형성되어 있다.
그 뒤를 이은 것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LA 다저스였다. 샌프란시스코의 경우 맷 케인의 팔꿈치 수술 여파가 우려되고, 팀 린스컴도 예전같지 않다. 또한 에이스인 매디슨 범가너는 포스트시즌 포함 270이닝을 소화했다. 다저스는 슈어저까지 영입하게 되면 꿈의 선발진이 완성된다. 슈어저가 합류할 경우 다저스는 류현진이 4선발로 밀릴 정도로 강한 로테이션을 구축한다.
나머지 팀들은 현재로서는 확률이 크다고 보기 힘들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시카고 컵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LA 에인절스, 뉴욕 양키스가 바로 그들이다. 모두 선발 로테이션 보강이 필요하다는 공통점은 있으나, 상황을 지켜보면 한 손에 꼽히기는 힘들다.
그러나 폭스스포츠의 칼럼니스트 존 모로시는 양키스를 유력 후보로 언급해 눈길을 끌고 있다. 모로시는 6년 전 마크 테세이라의 예를 들며 슈어저의 양키스행 가능성을 점쳤다. 테세이라는 슈어저와 마찬가지로 보라스 코퍼레이션 소속이었고, 양키스와 레드삭스가 동시에 노린 끝에 양키스의 품에 안겼다. 지금도 양키스는 슈어저를 향해 최소한의 관심만 나타내며 부인하고 있지만, 모로시는 아직 믿지 않고 있다.
슈어저가 양키스에 가장 필요한 선수인 것은 사실이다. 구로다 히로키, 브랜든 맥카시가 떠난 양키스 선발진은 어려운 상황을 맞이했다. 올해 양키스의 탈삼진 랭킹 7위 안에 든 선수 중 팀에 남은 것은 다나카 마사히로와 불펜투수 델린 베탄시스가 전부다. 모로시는 슈어저가 지난 3년간 탈삼진 합계 수치에서 메이저리그 전체 선두라는 점을 들어 슈어저의 필요성을 더욱 강조했다.
nick@osen.co.kr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