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비정상' 6개월, 당신들이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OSEN 이지영 기자
발행 2014.12.30 07: 02

지난 7월 첫방송을 시작한 JTBC '비정상회담'. 몇년전 KBS에서 방영됐던 '미녀들의 수다'의 남자 버전쯤으로 생각했던 이 프로는 시간이 지나면서 시청자들에게 감탄과 놀라움을 안겼다. 물론 웃음과 함께.
단순한 예능프로그램이라고 생각했던 이 프로그램을 통해 세계 각국의 청년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살고 있는지도 알게 됐고, 때로는 인류의 최대 화두인 행복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도 있었던 시간들이었다. 웃음 속에 묵직한 메세지를 던지며 올해 하반기 가장 '핫'한 프로그램이 됐다.
'비정상 회담'은 11개국의 청년들이 출연해 한 가지 주제를 놓고 토론을 벌이는 프로그램이다. 취업, 연애, 행복 등 매우 다양한 주제들이 화두가 된다. 그 과정에서 유치한 싸움이 오가기도 하고, 때로는 석학들의 토론 못지 않은 진지함이 뿜어져 나오기도 한다. 29일 방송에서는 연말특집으로 그 6개월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MC들이 뽑은 명장면이 방송됐고, '비정상회담'을 다녀간 일일 대표들의 면면들도 지나갔으며, 출연진들이 장기를 뽐낸 순간도 다시 한번 회자됐다.
이날 알베르토는 "우울할 때마다 보는 영상이 있다"고 말하며, 장위안이 장윤주에게 작업거는 상황극 장면을 명장면으로 뽑았다. 장윤주가 특별 게스트로 출연한 날, 장위안은 장윤주에게 작업을 걸면서 "시간이 몇시냐"고 최악의 멘트를 해 출연진들에게 폭소를 안겼다.
그런가하면, 이집트, 러시아의 일일 대표들이 출연했을 때 출연진들이 호기심을 빛내며 폭풍 질문을 했던 순간들이 보여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최고의 장면의 故 신해철이 출연했을 당시의 영상. 영상 속 신해철은 건강한 모습으로 행복에 대해 우리에게 이야기하고 있었다. 신해철은 "신은 당신의 꿈을 이루는 것에는 관심없다. 단지 당신의 행복에 관심이 많다. 오늘 잘 가고 있는지 보다 오늘 당신이 행복한 지에 대해 물어보라"는 메세지를 전하며 출연진 뿐 아니라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6개월 동안 '비정상회담'은 우리에게 많은 웃음을 안겼다. 하지만 '비정상회담'이 가장 빛났던 순간은 이런 메세지를 들었던 순간일 것이다. 출연진들은 가족, 행복, 전정한 용기, 인종차별, 성차별 등에 대한 다소 무거운 주제를 이야기하며 우리가 생각지 못했던 생각들, 무릎을 치게 만드는 깨달음을 안기곤 했다. 2015년에도 단순히 웃음을 전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우리에게 공감과 배움을 주는 프로그램이 되길, 그래서 빛나는 순간이 더 많아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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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상회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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