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 “도리타니, 일본 잔류도 배제 못해”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12.30 06: 12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타진하고 있는 일본 정상급 내야수 도리타니 다카시(33)의 거취가 결정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미 현지에서 일본 잔류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일본인 내야수에 대한 회의적인 분위기도 여전하다.
미 CBS스포츠의 컬럼니스트 존 헤이먼은 30일(이하 한국시간) “유격수 및 2루수로 토론토와 샌디에이고의 관심을 받고 있는 도리타니는 ‘일본의 칼 립켄 주니어’다. 하지만 여전히 (원소속팀인) 한신으로 돌아갈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라고 전했다.
올해 144경기에서 타율 3할1푼3리, 8홈런, 10도루를 기록한 도리타니는 일본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유격수 중 하나다. 장타력이 뛰어난 선수는 아니지만 정교한 타격과 안정된 수비력을 겸비한 선수로 손꼽힌다. 이런 도리타니는 다소 늦은 나이에 MLB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돈보다는 꿈을 좇는다는 것이 도리타니의 생각이다. 현재는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와 손을 잡고 꾸준히 소속팀을 물색 중이다.

현재 이런 도리타니에 관심을 보이는 팀은 샌디에이고와 토론토로 알려졌다. 두 팀 모두 내야 보강이 필요한 팀이다. 샌디에이고는 2루수로서 도리타니를 염두에 두고 있으며 토론토는 지역 여론이 호의적이다. 그러나 아직 계약에 이르지는 못한 상태로 해를 넘길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미 언론들은 금액적인 부분이 맞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내년으로 만 34세가 되는 도리타니에게 장기 계약을 제시할 팀은 없다. 그간 일본인 내야수들이 MLB 무대에서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전반적인 가치도 깎여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헤이먼을 비롯한 미 소식통들은 “오히려 한신에 남는 것이 금전적으로는 더 많은 이득을 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이번 FA 시장에서 노렸던 선수들을 모두 놓친 한신은 도리타니를 가장 간절히 원할 법한 팀이다. 팀의 유격수 포지션을 든든히 지켰던 선수고 팬들의 성원도 생각해야 한다. 도리타니가 MLB 진출 의사를 꺾는다면 적잖은 연봉으로 잔류 협상에 나설 태세다. 때문에 잔류 가능성이 모두 닫혔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한편 한 때 토론토 감독으로 재직했던 벅 마르티네스는 27일 토론토 스타와의 인터뷰에서 “과거 MLB에 도전한 일본인 선수들은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라며 일본인 내야수들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낸 바 있다. 마르티네스는 “특히 수비적인 부분에서 불안요소가 크다. 일본인 유격수나 2루수를 영입하는 것은 큰 위험부담이 있다”라고 평가절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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