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나카 자신감, “부상 악령 문제없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12.30 06: 15

선수 생명을 잠시 쉬어가게 할 수도 있었던 부상과 마주했지만 다나카 마사히로(26, 뉴욕 양키스)는 여전히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이어가고 있었다. 부상을 딛고 일어선 경험에서 나오는 자신감과 함께 내년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다.
올해 초 뉴욕 양키스와 7년 1억5500만 달러의 초대형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한 다나카는 시즌 중반까지 거칠 것 없는 기세로 달려갔다. 지난해부터 이어온 무패 신화는 깨졌지만 동요하지 않고 양키스의 마운드를 이끌어나갔다. 5월에는 5승1패 평균자책점 1.88의 뛰어난 성적으로 아메리칸리그 월간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16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의 기록을 쓰며 시즌 중반까지 호투를 이어갔다. 그의 주무기인 스플리터는 반 시즌만에 MLB를 대표하는 구종이 됐다. 이 페이스대로라면 신인왕을 넘어 사이영상에도 도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극찬이 이어졌다. 그러나 7월, 오른 팔꿈치에 탈이 났고 결국 전열에서 이탈했다. 수술 대신 재활을 선택했으나 매우 울퉁불퉁해보이는 길이었다.

하지만 다나카는 시즌 막판 복귀했고 팔꿈치 상태에 이상 징후를 보이지 않으며 밝은 내년을 기약했다. 다나카 자신, 그리고 소속팀 양키스로서도 희망적인 일이었다. 이에 대해 다나카는 도쿄스포츠와의 인터뷰를 통해 “팔꿈치를 다친 것은 어쩔 수 없는 일 아니겠는가. 이것도 야구 인생의 일부라고 받아들인다”라며 대수롭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도쿄스포츠는 “보통 선수라면 좌절하는 상황에서도 전진하는 이런 초일류의 멘탈(심리상태)가 강점이다. 스스로의 말로는 프로 입문 뒤에 이런 멘탈을 키웠다고 한다”고 호평했다. 다나카는 “몇 번의 부상을 경험한 뒤 이런 과정을 소화할 수 있게 됐다. 경험의 축적이다”라며 다음 시즌도 문제가 없다는 의사를 덧붙였다.
실제 다나카는 부상이 아예 없는 선수는 아니었다. 2008년에는 오른쪽 어깨에 통증을 느꼈고 2010년에는 오른쪽 허벅지를 다쳤다. 2012년에는 허리가 썩 좋지 않았다. 그러나 그런 부상을 딛고 이듬해 좋은 활약을 보이며 꾸준한 면모를 과시해왔다. 2011년에는 사와무라상을 수상했고 2013년에는 24승 무패라는 어마어마한 기록을 썼다. 다나카는 이런 경험을 큰 자산으로 여기고 있다.
내년에도 그럴 수 있을까. 다나카는 은근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MLB의 짧은 휴식일 일정에도 적응했다고 밝혔다. 다나카는 “등판일이 다가오니 스스로 적응이 되더라”라고 말하며 큰 문제는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등판 2일 전에는 불펜 피칭을 소화했지만 몸 상태에 따라 투구의 강도를 조절하는 등 자신만의 노하우로 힘을 유지하고 있다. 내년에는 선발 로테이션에서 해야 할 몫이 더 커진 다나카가 부상 악령을 떨쳐내고 한 시즌을 완주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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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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