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으로 복귀한 페르난도 토레스(30)가 축구 인생의 암흑기에서 탈출할 수 있을까.
토레스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복귀했다. 1995년 11세의 나이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생활을 시작해 2007년 리버풀로 떠날 때까지 12년 동안 토레스가 성장한 곳이다. 게다가 마드리드는 토레스의 고향 푸엔라브라다가 위치한 곳. 토레스가 자신의 인생 2/3 이상을 보낸 고향으로 돌아온 것이다.
무려 7년 반 만의 고향 복귀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AC 밀란과 토레스의 임대에 합의해 지난 29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발표했다. 다음달 5일부터는 공식적으로 토레스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소속이 돼 2015-2016 시즌까지 뛰게 됐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시절 토레스는 행복했다. 2000-2001 시즌 막판 프로 데뷔전을 치른 토레스는 그 해 데뷔골을 넣었고, 2002-2003 시즌에는 36경기 6골을 넣으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프리메라리가 승격과 함께 했다.
토레스는 프리메라리가에 진입한 첫 시즌 12골을 넣었고, 2003-2004 시즌에는 20골을 넣으며 득점랭킹 3위에 올랐다. 19세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주장 완장을 찬 토레스는 이후에도 자신의 몫을 다하며 매 시즌 주 득점원의 역활을 소화했다.
2007-2008 시즌을 앞두고 토레스는 고향 마드리드를 떠났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떠났지만 토레스는 리버풀에서 순조롭게 적응하며 득점 머신의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토레스는 리버풀에서 102경기에 출전해 65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2011년 첼시로 이적한 후부터는 달랐다.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이적 첫 시즌 반년 동안 토레스는 14경기에 출전해 단 1골에 그쳤다. 이후에도 부진은 계속됐고, 토레스는 첼시에서의 한 시즌 최다골로 8골(2012-2013)만 기록했다.
부진 탈출을 위해 AC 밀란으로 임대를 떠났던 토레스는 이탈리아 무대에도 적응하지 못한 채 결국 고향으로 돌아오게 됐다. 7년 반 전 떠날 때와 다른 초라한 복귀다. 하지만 토레스에게는 반전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전성기를 맞았던 고향인 만큼 다른 곳과 다르게 마음이 조급해질 가능성도 적다.
토레스에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복귀는 축구 인생의 암흑기에서 탈출할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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