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퍼트 외인 최고연봉, 토종은 역시 김태균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12.30 06: 16

두산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33)가 최고 대우를 받으며 재계약, 역대 외국인선수 최고 몸값을 기록했다. 단숨에 외국인선수 최고 연봉을 받은 가운데 토종 선수로는 한화 4번타자 김태균(32)이 최고액을 수성한다. 
두산은 지난 29일 니퍼트와 총액 15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고 밝혔다. 우리 돈으로 약 16억4000만원에 해당하는 금액. 종전 최고 몸값이었던 NC 에릭 테임즈, 찰리 쉬렉, LG 잭 한나한의 100만 달러를 훌쩍 넘어선 액수로 5년째 장수 외국인선수로 최고 대우를 확실하게 받았다. 
지난해까지 프로야구 외국인선수 몸값은 30만 달러로 상한선이 제한돼 있었다. 재계약 선수의 경우에도 최대 25%씩만 오를 수 있었기에 정확한 몸값을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올 초 이사회를 통해 외국인 연봉 상한선을 폐지했고, 한화가 첫 케이스가 돼 앤드류 앨버스와 80만 달러에 계약했다. 

올해 니퍼트의 공식 연봉은 38만7000달러였지만 이번 계약으로 150만 달러 특급 대우가 공개됐다. 다년 계약 아니라 1년 계약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일본프로야구에 준하는 대우. SK가 지난해 루크 스캇과 계약할 때 실제 액수가 150만 달러에서 200만 달러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역대로도 최고 수준이다. 
외국인선수 중에서는 니퍼트가 최고 연봉을 받은 가운데 토종 선수로는 내년에도 김태균이 연봉킹 자리에 오를 게 확실해졌다. 김태균은 이달 중순 이미 구단과 내년 시즌 연봉 계약을 마치고 사이판으로 떠나 개인훈련에 임하고 있다. 한화 구단이 연봉 계약을 일괄 발표할 예정이라 아직 공개되지는 않았다. 
김태균은 지난 2011년 12월 한화로 복귀할 때 연봉 15억원으로 역대 최고 기록을 썼다. 당시 FA 신분이 아니라 계약금 포함 다년계약을 맺을 수 없었고, 이에 한화 구단이 계약금까지 포함한 형식의 15억원이라는 파격적인 금액을 선사했다. 사실상 다년계약으로 알려진 가운데 최근 3년 연속 15억원이었다. 
내년 연봉도 15억원 이상으로 결정됐다. 비록 팀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개인 성적은 훌륭했고, '예비 FA' 프리미엄이 따라붙는다. 3년 연속 최하위라는 성적으로 인해 팀 전체에 연봉 한파가 불어 닥친 한화이지만 김태균의 경우에는 특수성이 있다. 예비 FA 김태균에게는 보상금만 최소 30억원에 이르게 됐다. 
한편 올 겨울 FA 시장에서 대박을 터뜨린 SK 최정이 연봉 11억원으로 김태균의 뒤를 따르고 있다. 두산으로 옮긴 투수 장원준과 롯데 포수 강민호가 나란히 10억원으로 연봉 공동 3위. 최근 3년 연속 8억원을 받고 있는 삼성 이승엽이 10억원을 돌파할 수 있을지도 궁금하다. 한 가지 확실한 건 내년에도 토종 연봉킹은 김태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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