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태에서 박민영, 또 지창욱으로 옮겨가는 ‘힐러’ 삼인방의 안타까운 시선이 관심을 끈다. 박민영은 유지태에게서 배운 인터뷰 기술로 지창욱에 다가가는 모습을 보이면서 이들 세 인물의 이야기에 관심을 더욱 높였다.
지난 29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힐러’에서는 문호(유지태 분)로 인해 도약을 시작한 영신(박민영 분)이 힐러(정후/지창욱 분)에게 다가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영신은 문호에게 인터뷰의 기술을 배웠다. 문호는 영신에게 상대방의 주의를 기울이는 방법, 또 아는척하지 말고, 명확한 질문을 던지는 방법 등을 배웠다. 또 인터뷰이에 대한 예의와 함께 기자의 자존심을 지키는 방법 등에 대한 짧고 강렬한 수업을 받았다. 물론 문호의 성에 차지는 않았지만 문호는 영신의 모습을 날카롭게 지적하다가도 언뜻 안타까운 표정을 내비쳤다.
이후 영신은 힐러가 가져다준 황제국 관련 서류를 받게 됐다. 정후는 영신이 황제국에 당했던 폭력적인 일, 또 그가 꿈속에까지 나온다는 말에 오묘한 감정을 품고 통쾌한 복수를 해줬던 것. 이에 영신은 힐러와 대화할 기회가 오자 머플러로 자신의 눈을 가려 주의를 끌고 얼굴을 숨겨야 하는 힐러를 안심시켰다.

영신의 모습에 힐러는 대답했다. 영신은 힐러에게 궁금한 것을 물어볼 수 있는 기회가 오자 질문을 쏟아냈다. 영신은 "지난번에 골목에서 나 구해준 것 맞죠. 깡패들에게 구해주고 약도 챙겨주고 안아주고. 맞죠. 화장실에서 내 손톱 깎아가고, 같은 분 맞죠. 그리고 오늘 내 선물이라면서 이런 것도 주고. 그런데 왜 그러는 거예요"라고 물었다. 정후는 영신의 모습에 완전히 무장해제했다. 정후는 눈을 가린 영신의 앞에 얼굴을 모두 드러내고 앞에 서 그가 하는 말을 듣고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정후는 "겁도 없이 아무나 따라가지 마. 가까이 와서 친절하게 구는 사람 조심해"라는 힌트만을 남기고 사라졌다.
이처럼 문호가 영신의 회사를 통째로 인수해 그의 곁에서 기자 수업을 시작하자 영신도 보다 적극적으로 변하는 모습이다. 영신은 문호의 노하우를 스펀지처럼 흡수하며 무섭게 성장할 예정. 문호가 움직이자 영신, 또 정후까지 연쇄반응을 보이고 있는 이들의 관계는 그 어떤 삼각관계보다 개연성 넘치고 유기적인 모습으로 시청자를 더욱 궁금하게 한다.
또한 정후는 영신으로부터 짝사랑의 감정을 배우는 중이다. 정후는 영신의 문호와 힐러에 대한 두 가지 짝사랑의 감정을 듣고 그게 자신의 마음과 같다는 것을 깨달았다. 혼자 있는 것이 편했지만 한편으로는 사무치게 외로웠던 자신의 마음을 오롯이 이해하는 영신의 모습에서 뭔가 다른 감정을 느끼는 정후의 모습은 힐러라는 정체를 숨겨야 하는 그가 영신의 곁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관심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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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