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의 대상은 누구나 예측 가능했으나, 그럼에도 감동을 안겼다.
유재석은 그야말로 올 한 해 다사다난한 일들을 겪었다. MBC '무한도전'을 9년간 이끌면서 올해처럼 가슴을 졸인 날은 없었을 것이다. 그의 말대로 '그 녀석'과 '그 전 녀석'인 노홍철과 길이 음주 운전으로 하차하는 사건이 있었기 때문.
두 사람의 음주 운전 사실은 '무한도전'의 명성에 먹칠을 하는 큰 사건이었고, 멤버들 역시 이를 잘 알고 있었다. 특히 유재석은 팀의 수장으로서, 9년간 쌓아온 프로그램의 신뢰를 깨뜨리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유재석은 '무한도전' 내에 물의나 논란이 있었을 때마다 멤버들을 더욱 똘똘 뭉치게 하는 리더십을 발휘했다. 이같은 그의 노력은 논란 이후 멤버들을 더욱 하나로 뭉치게 만들었으며, 솔선수범하는 팀원들의 노고에 힘입어 '무한도전'의 위기를 기회로 돌렸다.
유재석은 지난 29일 MBC 연예대상에서 시청자들의 압도적인 투표로 대상을 받은 뒤 "하루하루가 요즘처럼 감사하고 행복한 적이 없었다. '무한도전'은 인생을 바꿔준 프로그램이다. 언제까지 허락해줄 지 모르겠지만, 모든 인생을 걸어서 노력하겠다"라며 진심을 담은 소감을 말했다. '무한도전'에 대한 그의 마음이 얼마나 절실했는지를 알게 하는 대목이다.
유재석은 이같은 수상 소감을 한 번 더 말하게 될 지 모른다. 30일 열리는 SBS 연예대상에서 '런닝맨'에서의 활약 덕분이다. 유재석은 간판 예능 '런닝맨'을 진행하며 국내는 물론 아시아권에서 '예능 한류' 열풍을 불러일으키는데 한 몫했다. '런닝맨'을 오래도록 유지시키는 힘의 원동력에는 유재석이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유재석이 SBS까지 대상을 차지하게 된다면 역대 최초의 지상파 3사 트리플 크라운이다. 한 방송사에서도 타기 힘든 대상을 같은 해에 세 군데에서 동시에 타게된다면 유재석은 '유느님'이라는 수식어를 더욱 굳건히 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더불어 이날 대상을 추가한다면 유재석의 대상 수상은 13번째가 된다.
goodhm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