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이 라이온스의 버저비터에 힘입어 마침내 원정 악몽에서 탈출, 프로농구 팀 최다연패 신기록의 불명예를 피했다.
삼성은 30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안양 KGC와 4라운드 맞대결에서 72-71로 천금의 승리를 따냈다.
삼성은 4쿼터 마지막 순간, 라이온스가 점프슛을 성공시키며 승기를 들었다. 라이온스는 23득점 8리바운드로 공격을 이끌었다. 이동준도 21득점, 김준일은 14득점으로 활약했다. KGC에선 윌리암스가 27득점 12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으나 다른 선수들이 윌리암스를 도와주지 못했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시즌 8승(24패)을 올리며 11월 9일 고양 오리온스전 이후 처음으로 원정경기서 승리했다. 또한 3연패에서 탈출, 9위 KCC를 0.5경기 차이로 추격하며 최하위 탈출 가능성을 높였다. 반면 7위 KGC는 18패(13승)째를 당하며 2연패에 빠졌다.
시작부터 삼성이 지역방어를 통해 앞서나갔다. 삼성은 공격에선 이동준 라이온스 김준일이 KGC 골밑을 공략하면서 흐름을 잡았다. KGC가 타임아웃 후 인사이드에 더블팀을 붙이며 수비를 강화했고, 삼성을 추격했지만, 좀처럼 삼성을 따라잡지는 못했다. 삼성은 라이온스가 스틸 후 속공에서 득점인정반칙에 성공하며 20-16으로 리드한 채 1쿼터를 마쳤다.
2쿼터 흐름도 1쿼터와 비슷했다. KGC가 양희종의 3점슛으로 동점을 만들었지만 삼성은 이동준을 앞세워 분위기를 다잡았다. 양 팀이 턴오버를 반복하면서도 이동준은 꾸준히 내외곽을 누비며 다시 앞서나갔다. KGC는 삼성의 지역방어에 외곽슛을 시도했으나, 꾸준히 적중시키지 못했다. 삼성은 2쿼터 후반 이동준이 속공 상황에서 파울을 얻어내면서도 득점, 41-34로 전반을 마무리했다.
끌려가던 KGC는 3쿼터 반전에 성공했다. 3쿼터 초반에는 외곽슛이 안 터졌지만 속공과 윌리암스의 골밑득점으로 삼성을 추격했다. 윌리암스가 3쿼터 내내 삼성 골밑을 무너뜨렸고, 결국 KGC는 윌리엄스의 자유투로 리드를 잡았다. 역전과 재역전이 반복되는 가운데 KGC는 최현민이 3점슛을 적중, 외곽슛까지 터졌다.
53-52, KGC가 1점 앞선 채 마지막 4쿼터에 들어갔고, KGC는 박찬희의 3점슛으로 4쿼터 포문을 열었다. 그러나 KGC는 다시 외곽슛이 침묵에 빠졌고, 삼성은 라이온스가 3점슛을 꽂아 다시 리드를 잡았다. 윌리암스와 라이온스가 양 팀 공격을 이끈 가운데 KGC의 외곽슛이 다시 침묵, 삼성이 다시 근소하게 앞서나갔다.
하지만 KGC는 강병현이 종료 1분여를 남겨놓고 돌파로 득점인정반칙에 성공, 승부는 막판에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삼성이 김준일의 점프슛으로 다시 리드를 잡자, 양희종이 3점슛을 넣어 71-70, 다시 앞서나갔다. 패배가 눈 앞에 있는 것 같았지만 삼성은 라이온스가 극적인 승리를 만들어냈다. 라이온스는 종료 2초가 남은 상황에서 볼을 잡고 점프슛을 성공, 버저비터로 원정 악몽에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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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 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