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2군, 대만에서 사상 첫 해외 전지훈련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4.12.31 06: 23

올 11월, 프로 구단들은 따뜻한 곳을 찾아 마무리캠프를 대거 해외에 차렸다. 하지만 격랑에 휩싸였던 롯데는 국내에 머물러 훈련을 치렀다. 그나마 올해 11월이 덜 추웠기에 사직구장과 상동구장에서 훈련을 소화할 수 있었지만 아무래도 불편할 수밖에 없었다.
그랬던 롯데가 올해 처음으로 2군 선수들까지 전원 해외 전지훈련을 치른다. 내년 롯데 1군 선수단 및 코칭스태프 75명은 미국 애리조나 피오리아에 위치한 시애틀 매리너스 훈련장에서 1월 17일부터 훈련에 돌입하고, 2군 선수와 코칭스태프 57명은 2월 대만 자이현으로 향한다.
롯데 이종운 감독은 "2군 선수들도 해외 전지훈련을 치르는 게 필요하다고 판단해 구단에 요청했다. 다행히 단장님도 이에 동의해 2군 선수단 전원이 처음으로 해외에 나가게 됐다"면서 "이제까지 2군 선수들은 상동구장에서 훈련을 했었는데 아무리 남부지방이라도 한국의 겨울은 추워서 제대로 훈련이 안 된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2군 선수단이 해외 전지훈련을 치르게 되면서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그는 "해외 전지훈련에 함께하지 못하는 선수들의 실망감도 크다. 이번에 선수단 전원이 해외 전지훈련을 하는 만큼 열심히 하겠다는 동기부여도 확실히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다만 롯데 선수단 전원이 훈련에 참석하는 건 아니다. 이 감독은 "당장 훈련이 힘든 부상선수는 국내에서 먼저 몸을 만들어야 한다. (팔꿈치 뼛조각 제거수술을 받은) 정대현과 강영식은 일단 한국에서 재활을 하고, 대만 캠프로 복귀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25년 전 프로야구 선수들은 계곡 얼음물에 몸을 담그며 동계 극기훈련을 했다. 이제는 2군 선수들까지 전원 해외 전지훈련을 떠나는 시대가 도래했다. 올해 2군 선수단까지 해외 전지훈련을 갖는 구단은 롯데를 포함해 모두 7구단이다. 새로 감독에 부임, 선수단 새판짜기에 골몰하고 있는 이 감독에게 2군 선수단의 대만행은 또 하나의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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