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안방 극장을 눈물과 웃음, 감동으로 물들인 연기자들이 한 데 모였다. 그런만큼 이날 배우들은 연예대상 못지 않은 재미있는 말들과 감동을 동시에 선사했다.
30일 오후 8시 55분 서울 상암동 MBC 신사옥에서 열린 2014 MBC 연기대상에서 선남선녀의 연기자들이 수상의 기쁨을 나누며 주옥같은 말들을 쏟아냈다.
"아프신 동안 가장 그리워했을 무대"

김자옥의 큰 아들 오영환씨가 공로상을 받은 어머니 김자옥 대신 트로피를 받고 한 말이다. 오영환 씨는 "준비해 준 영상으로 뵈니까 아직 곁에 있는 것 같다. 밝고 명랑하던 웃음 소리가 귓가에 맴도는 것 같다. 직접 이 상을 받았다면, '이런거 나이 많은 사람한테 주는 것 아니냐'고 했을 것 같다. 연기를 사랑했고, 매일 같이 아프신 동안 그리워한 무대가 이런 무대였을 것 같다. 정말 특별한 상이다. 귀중한 상 주셔서 감사하다. 배우 김자옥을 사랑해줘서 영원한 공주로 만들어줘 감사하다"며 울먹였다. 김자옥을 추억하며 옅게 보이는 그의 미소가 어쩐지 더 짠했다.
"세월은 비껴가지 못하죠?"
신동엽이 1부 오프닝 공연을 펼친 최수영을 보고 던진 말이다. 신동엽은 "데뷔 때에는 이렇게 춤을 춰도 아무렇지 않았는데, 이제는 숨을 헉헉 거린다. 역시 세월은 비껴갈 수 없나보다"라고 말했다. 신동엽의 재치 넘치는 멘트에, 긴장감이 흐르던 연기대상에는 웃음이 넘쳤다.
"내 이름이 안내상인데 상복이 없었다"
황금연기상 남자 부문에서 수상을 한 안내상이 한 말이다. 상을 받은 안내상은 자신의 이름을 통해 재치있는 소감을 말하며 장내에 웃음을 안겼다.
"고성희씨 왜이러세요!"
신동엽이 진행 중 다급하게 외쳤다. 여자 신인상을 받은 고성희가 MC석 뒤로 퇴장하며 카메라에 잡혔기 때문. 이에 신동엽이 아무렇지도 않게 MC석 뒤를 왔다갔다 하는 고성희에게 "고성희씨 도대체 왜이러시는 거예요. MC를 보다 이런적은 처음이네요"라며 재치있게 말해 현장을 웃음 바다로 만들었다.
"상 받아 알딸딸하다"
최진혁이 남자 우수연기상 특별기획 부문 수상을 한 뒤 이같이 말했다. '얼떨떨'을 '알딸딸'로 잘못 말한 것. 이에 그는 민망한 듯 웃어보였고, 이를 캐치한 신동엽 역시 폭소를 터뜨렸다.
"오연서씨 위에서 보니 영혼까지 끌어 모았다"
신동엽의 음란마귀 발언이 또 한 번 홈런을 쳤다. 신동엽은 베스트커플상 후보들과의 인터뷰에서 오연서에게 질문을 하며 "위에서 보니 영혼까지 끌어 모았다"고 말했다. 이에 오연서는 크게 웃으며 얼굴을 붉혔고, 이에 신동엽은 "머리를 잘 묶었다는 말이다. 왜그러시냐"고 말해 더욱 웃음을 자아냈다.
"어머 이게 무슨 추태야"
3관왕을 차지한 장나라가 미니시리즈 최우수상을 받은 뒤 엉엉 울며 툭 튀어나온 말이다. 장나라는 목이 메어 눈물이 흘리면서도 웃음도 함께 보이며 다소 음이탈의 소감이 나왔다. 이에 장나라는 "어머 이게 무슨 추태야"라며 자신의 모습에 이같은 말을 내뱉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MBC 연기대상은 신동엽과 수영의 진행으로 이뤄졌다. 대상 후보는 '마마'의 송윤아, '왔다 장보리'의 이유리, 오연서가 올랐으며 이들 중 실시간 문자투표로 가장 높은 득표를 한 후보가 대상으로 선정된다.
goodhmh@osen.co.kr
연기대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