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가 2014년 K리그의 시작과 끝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었던 2014년이었다. 시즌이 시작되기 전부터 전북이 '1강'으로 꼽히며 우승 후보 1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전북의 우승을 견제할 다른 우승 후보도 존재했다. 강세는 예상됐지만 전북의 독주까지는 예상하지 못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전북과 다른 팀들의 차이는 매우 컸다. 시즌 중반부터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킨 전북은 2014년 K리그 클래식의 주인공이 됐다.
▲ 충실한 전력 보강은 성적 보장의 보증 수표

전북이 우승 후보 1순위에 이름을 올린 이유는 전력 보강에 충실했기 때문이다. 기존에도 나쁘지 않은 공격진을 갖추고 있던 전북은 한교원과 카이오를 영입하며 공격에 날개를 달았다. 게다가 김남일의 합류와 여름 이적시장에서 가세한 신형민은 전북의 허리를 튼튼하게 만들었다. 그 결과 전북은 공격과 수비의 밸런스를 완벽하게 맞추며 리그 최다 득점 1위, 리그 최소 실점 1위라는 화려한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외에도 전북은 리그 9연승, 최다 점수차 승리(7/20 상주전 6-0) 등 굵직한 기록을 모두 차지했다.
▲ 시상식 휩쓴 전북
20승을 넘긴 구단은 12개 구단 중 전북(24승)밖에 없었다. 승점은 81점으로 2위 수원 삼성과 승점 차는 14점이었다. 전북의 압도적인 우승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다른 팀과 차이가 큰 만큼 연말 시상식의 주인공은 전북이 됐다. 전북의 대표 골잡이 이동국은 통산 3번째 리그 MVP에 등극했고, 최강희 감독도 세 번째 감독상을 수상했다. 도움왕에 오른 이승기는 이동국, 한교원, 윌킨슨, 권순태와 함께 베스트 11으로 선정되며, 이번 시즌 최강의 팀이 전북이었음을 입증했다.
▲ 아쉬움 남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K리그 구단들은 매년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뛰어난 활약상을 보였다. 단순한 활약이 아니다. 언제나 우승권에 맴돌았다. 중국과 일본, 중동 구단들의 견제에도 K리그 구단들은 2009년부터 2013년까지 매 대회 결승전에 출전해 K리그의 위대함을 널리 알렸다. 그러나 2014년 결승전에서는 K리그 구단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지난해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던 FC 서울이 아쉬움 만회에 도전했지만, 4강에서 지난해 우승팀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을 꺾고 오른 웨스턴 시드니 원더러스(호주)에 패배해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서울뿐만이 아니라 K리그 모든 팬들이 아쉬워한 결과였다.
▲ 희비교차, 승격과 강등
K리그 클래식(1부리그)으로의 승격, 그리고 K리그 챌린지(2부리그)로의 강등에 4팀이 울고 웃었다. 지난해 챌린지 우승팀 상주 상무는 클래식의 벽을 실감하고 최하위에 머물러 챌린지로 강등됐다. 반면 이번 시즌 챌린지로 강등됐던 대전 시티즌은 압도적인 우승을 차지하며 1년 만에 클래식으로 복귀했다. 희비가 가장 크게 교차한 것은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만난 경남 FC와 광주 FC다. 클래식의 자존심을 보여주겠다던 경남은 챌린지에서 4위에 머물렀지만, 플레이오프를 통해 상승세를 탄 광주의 기세에 무릎을 꿇고 강등을 당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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