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운표 자율훈련, 체력테스트도 간소화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4.12.31 06: 17

"우리 선수들을 믿습니다. 요즘 시대가 어떤 시대입니까."
롯데 선수단은 뜨거운 12월을 보내고 있다. 비활동기간이지만 각자 내년을 준비하며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일부 선수는 따뜻한 곳을 찾아 해외 전지훈련을 떠났고, 또 어떤 선수는 웨이트 트레이닝에서 답을 찾았다.
조용한 곳이 있다면 사직구장이다. 이종운 감독은 선수협이 비활동기간 훈련금지를 선언하자 선수들에게 "굳이 야구장에 오지 말라"고 당부했다. 훈련장소가 마땅치않은 2군 선수들을 위해서 사직구장을 개방은 했지만 코칭스태프도 구장에 오지 않는다. 이 감독은 "코치들도 12월에는 쉬면서 가족과 보내야하지 않겠냐"고 되묻는다.

이 감독은 선수 훈련을 자율로 맡겼다. 프로 선수라면 자기가 먼저 알아서 훈련을 할 것이라는 믿음에서다. 그는 11월 말 납회식때도 선수단에게 '알아서 몸을 만들어오는 게 진짜 프로'라는 취지로 여러 번 강조했다.
때문에 내년 초 시무식 체력테스트도 간소하게 치러질 예정이다. 작년 롯데는 체력테스트 기준을 정해놓고 시험을 치렀다. 오래달리기 혹은 단거리달리기 반복 가운데 선택해 기준을 통과해야만 전지훈련에 갈 수 있었다. 기준이 엄격하지는 않았지만 이는 선수들에게 적지 않은 부담을 줬고, 결과적으로 모두 통과하기는 했다.
이 감독은 "체력테스트를 하긴 하는데 시간을 정해놓고 기준치에 미달하면 전지훈련에 안 데려가는 방식은 아닐 것이다. 휴식기간 동안 운동을 꾸준히 했는지 점검하는 정도가 될 것이다. 물론 거기서 몸을 전혀 맞추지 못한 선수가 있다면 전지훈련을 함께하기 힘들 것이다. 그렇지만 롯데에는 그런 선수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대신 기준은 있다. 이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 작전능력을 키우는 여러 훈련을 할 것이다. 이 훈련 스케줄에 맞는 몸을 만들어와야 한다. 트레이너를 포함한 코칭스태프에게 이 점을 주지시켰다"고 덧붙였다.
cleanupp@osen.co.kr
올해 초 롯데 체력테스트. 롯데 자이언츠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