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바뀌는 야후돔, 일본구장 다양화 시발점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4.12.31 06: 15

일본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홈구장 야후오크돔이 획기적으로 변신한다. 일본 구장 다양화의 시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소프트뱅크는 내년 시즌에 맞춰 야후돔의 구장 높이를 바꾼다. 현재 5.85m로 12개 1군 야구장 중 가장 높은 키를 자랑하는 야후돔의 담장은 지금에서 2~3m 정도 낮아질 예정이다. 담장을 앞으로 6m 정도 당겨 700석 정도의 관중석도 신설한다.
소프트뱅크가 담장을 낮추는 것은 '한 방'에 대한 고민 때문이다. 소프트뱅크가 올 시즌을 앞두고 거액을 들여 오릭스 버팔로스에서 거포 이대호를 데려온 것 역시 홈런에 대한 갈증을 보여준다. 올해 일본시리즈 우승을 일궈낸 소프트뱅크는 리그 최고의 팀 득점력(607득점)을 자랑했으나 팀 홈런은 95개로 리그 5위에 그쳤다.

일본 야구 전문 매체 은 지난 30일 "구장 변경은 소프트뱅크 투수들의 피홈런도 늘어나겠지만 팀의 막강 타선을 살리고자 하는 목적이 더 크다. 이렇게 자기 팀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구장에 특징을 주는 경우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이따금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위 매체에 따르면 1923년 지어진 옛 양키 스타디움은 당시 거포인 베이브 루스가 홈런을 쉬게 칠 수 있도록 우측 담장까지 거리가 좌측 담장보다 짧았다. 메이저리그 구장 중 야구장의 좌중간과 우중간 길이가 비슷한 구장은 3곳 뿐이다. 반면 일본에서 담장까지 좌우 길이가 차이나는 곳은 마쓰다 스타디움 한 곳 뿐이고 그마저 단 1m의 차이다.
메이저리그는 담장 길이 뿐 아니라 외야 부근에 수영장(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을 설치한 곳도 있고, 가오리를 만져볼 수 있는 수조(탬파베이 레이스)를 만들어놓은 곳도 있는 등 구장에 따른 고유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위 매체는 "새 도쿄돔이 지어질 것이라는 이야기가 들리고 있다. 가장 큰 인기팀인 요미우리 자이언츠부터 의미있는 구장을 지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autumnbb@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