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D 미래’ 푸이그-피더슨, 내년에는 동반 폭발?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12.31 06: 16

LA 다저스 외야의 핵심 전력으로 손꼽히는 야시엘 푸이그(24)와 작 피더슨(22)이 동반 폭발하며 미래를 밝힐 수 있을까. 적어도 컴퓨터는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다. 두 선수의 밝은 2015년을 점치는 통계분석치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만약 이대로 된다면, 다저스는 현재와 미래를 모두 도모할 수 있다.
미 야구통계분야의 권위자이자 저술가이기도 한 빌 제임스는 최근 자신의 이름을 딴 ‘빌 제임스 핸드북’ 2015년 판을 발간했다. 이 저서에는 2014년 메이저리그(MLB)를 지배했던 흥미로운 기록, 그리고 2015년에 대한 대략적인 예상이 들어가 있다. 최근 미 언론으로부터 LA 다저스 선수들에 관련된 기록들이 소개되고 있는 가운데 현지 팬들의 가장 큰 주목을 끄는 부분은 역시 푸이그와 피더슨의 예상 성적이다.
제임스와 그의 컴퓨터는 이제 MLB 3년차에 접어드는 푸이그에 대해 비교적 후한 평가를 내렸다. 그의 통계 예상치에서 푸이그는 2015년 타율 3할1푼6리, 출루율 3할9푼9리, 장타율 5할3푼, 23홈런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올해 성적(.296/.382/.480, 16홈런)에 비해 상승한 것으로 푸이그가 자신의 약점을 공략하는 상대의 견제를 뚫고 제 궤도에 오를 것이라는 추측에 가깝다.

실제 푸이그의 예상 OPS(출루율+장타율)은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 .992), 미겔 카브레라(디트로이트, .965), 폴 골드슈미트(애리조나, .955), 지안카를로 스탠튼(마이애미, .950)에 이은 MLB 전체 5위다. 푸이그는 올해 전반기에 타율 3할9리, 12홈런, 52타점을 올리며 뛰어난 활약을 펼쳤으나 후반기에는 타율 2할7푼4리로 성적이 뚝 떨어진 기억이 있다. 이 경험에서 무엇을 얻었느냐에 따라 내년 성적이 상당 부분 좌우될 전망이다.
푸이그가 나름대로 기대를 모을 만한 ‘MLB 경력’이 있다면, 피더슨의 예상은 좀 더 추상적이면서도 더 큰 기대를 모으게 한다. 제임스는 피더슨의 2015년 성적으로 타율 2할6푼9리, 출루율 3할5푼5리, 장타율 4할6푼2리, 26홈런, 29도루를 예상했다. 물론 이 기록은 피더슨이 주전으로 자리잡아 꾸준히 한 시즌을 소화한다는 전제 하에 나온 것이다. 이 정도 성적이면 내셔널리그 신인왕에 도전하기에 손색이 없다.
마이너리그를 평정하고 MLB에 승격한 피더슨은 시즌 막판 18경기에 나서며 큰 관심을 모았으나 기록이 저조하며 MLB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타율은 1할4푼3리에 머물렀고 홈런이나 타점은 없었다. 좀처럼 자신의 스윙을 보여주지 못했다. “적응기가 필요할 것”이라는 평가도 많다. 그러나 잠재력만큼은 확실한 선수다. 앤드류 프리드먼 신임 야구부문 사장 및 돈 매팅리 감독의 신뢰도 굳건하다. 피더슨에 대한 믿음이 없었다면, 다저스는 샌디에이고와 맷 켐프 트레이드를 논의하지 않을 수도 있었다.
현재 다저스의 내년 내야는 피더슨이 중견수에서 자신의 자리를 잡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라고 할 만하다. 푸이그가 오른쪽을, 칼 크로포드가 왼쪽을 지키고 안드레 이디어가 외야 백업을 보는 그림이다. 여전히 이디어가 트레이드 대상에 올라 있음을 생각할 때 푸이그와 피더슨이라는 두 ‘젊은 피’의 활약은 향후 다저스 외야의 밑그림을 그려볼 수 있는 잣대다. 두 선수가 동반 폭발할 수 있을까. 컴퓨터의 예상대로 2015년이 흘러갈지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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