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가 올해 오프시즌에서 유난히 조용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래서 “한 번쯤은 움직이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을 모으는 것도 사실이다. 자유계약선수(FA) 및 트레이드 시장도 막바지에 이르고 있는 가운데 텍사스의 맥스 슈어저(30) 영입 가능성이 모락모락 피어나고 있다.
미 최대 스포츠전문잡지인 는 지난 28일(이하 한국시간) “텍사스가 맥스 슈어저의 영입전에 깜짝 등장할 수 있다”라고 보도해 관심을 모았다. 비록 지금은 슈어저 영입전에서 텍사스가 한 발 물러서 있는 상황이지만 언제든지 ‘큰 손’으로 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 또한 30일 “다르빗슈 유 외에는 검증된 선발투수가 없는 텍사스가 슈어저를 노려볼 수 있다. 우승에 도전할 준비가 됐다고 판단될 경우 투자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며 예비 행선지 중 하나로 손꼽았다.
2013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에 빛나는 슈어저는 모든 구단들이 탐을 낼 만한 선발투수다. 최근 리그 정상급 투수로 군림하고 있고, 이제 30대에 접어들었으며 큰 부상 경력도 없다. 15승이 보장된 투수라는 말도 나온다. 문제는 어마어마한 영입 비용이다. 슈어저 측에서는 협상 전술로 ‘2억 달러’라는 상징적인 액수를 들고 나왔다. 시카고 컵스와 계약을 맺은 존 레스터(6년 1억5500만 달러)보다는 더 높은 금액이 확실시된다.

때문에 자금력에서 남부럽지 않다는 빅마켓 팀들도 슈어저 영입을 주저하고 있는 상황이다. 텍사스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텍사스도 몇몇 이유에서 슈어저 영입전에 나설 만한 가능성을 가진 팀으로 분류된다. 역시 내년 도약을 위해서는 선발진 보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다르빗슈, 데릭 홀랜드 정도를 제외하면 확실한 선발투수가 없고 심지어 두 선수마저 올해 부상 경력이 있다. 트레이드로 영입한 로스 디트와일러는 선발진을 이끌어나갈 만한 선수로 보기는 어렵다. 선발진이 물음표 투성이다.
여기에 텍사스는 리빌딩을 노리는 팀이 아니며 내년 지구 대권을 위해 즉시전력감을 원하고 있다. 큰 손 경력도 추측을 거든다. 텍사스는 최근 아드리안 벨트레, 다르빗슈 유를 차례로 영입했으며 올해를 앞두고는 추신수에 7년 1억3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돈을 쓸 때는 아끼지 않는 유형이다. 다만 올해는 이렇다 할 큰 지출이 없다. 여력이 남아있다고 추측할 수 있다. 한편으로는 ‘악마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와 말이 통하는 몇 안 되는 구단 중 하나가 텍사스다. 벨트레, 그리고 추신수가 보라스의 고객이었다.
물론 지난해 추신수와 프린스 필더의 영입에서 실패를 맛본 텍사스로서는 또 한 번의 대형 계약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슈어저의 천문학적인 연봉을 감당하기 쉽지 않은 것은 텍사스도 마찬가지다. 그 돈으로 차라리 다른 포지션에 분산 투자하는 것이 낫다는 의견도 나온다. 하지만 슈어저는 시장에 남은 가장 확실한 성적 향상 보증수표다. MLB.com의 분석대로, 만약 텍사스가 1~2년 내 대권에 도전할 만한 전력을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한다면 슈어저는 좋은 선택지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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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 = 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