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구는 범가너, 슬라이더는 커쇼…ML 명품구종 열전
OSEN 박승현 기자
발행 2014.12.31 06: 35

[OSEN=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Fangraphs는 31일(한국시간) 지난 시즌 구종별로 최고의 구위를 자랑한 선수들을 선정했다. Whiff rate을 기준으로 사용했다. 타자들이 타격을 시도한(스윙한) 횟수 중 투구를 맞히지 못한(헛스윙)한 비율을 나타낸 지표다. 예를 들어 특정선수가 던진 100개의 투구에 타자들의 배트가 나왔는데 이 중 26번은 헛스윙이었다면 whiff rate은 26%다.
Fangraphs는 투구수에서 차이가 나는 만큼 선발 투수와 불펜 투수를 나눠서 평가했다. 너클 커브는 커브의 범주에 포함됐다.
▲패스트볼

아롤디스 채프먼(신시내티 레즈. 투구 643개, whiff rate 19.2%)
지난 시즌 평균 구속이 100.3 마일로 가장 빨랐다. 물론 속도가 모든 것은 아니다. 하지만 채프먼의 포심 패스트볼은 메이저리그 평균보다 2인치(약 5.1CM) 더 솟아오른다. 무브먼트와 속도에서 대단한 피칭이었다. 
매디슨 범가너(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투구 915개, whiff rate 13.7%)
92마일의 평균구속은 좌완으로서 평균이상이다. 하지만 더욱 위력적인 것은 로케이션이다. 범가너의 피칭은 늘 비슷하게 보인다. 이 때문에 직구 중 하나가 아주 빠른 속도로 스트라이크 존 높은 곳으로 들어오게 되면 심지어 미구엘 카브레라도 헛스윙하지 않을 수 없다.
▲슬라이더
페드로 스트롭(시카고 컵스. 투구 332개, whiff rate 31.9%)
윌 스미스(406개 투구, whiff rate 27.3%)나 그렉 홀랜드(428개 투구, whiff rate 25.5%) 등 불펜 투수 중 슬라이더의 명수들도 대단한 whiff rate를 기록했다. 하지만 스트롭에는 미치지 못했다. 스트롭은 지난 시즌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슬라이더가 제구력이 부족함에도 컵스가 스트롭과 계약을 이어가는 이유를 알 수 있게 한다.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 투구 709개,  whiff rate 29.6%)
팀에서 던질 것을 요구한 이후에나 슬라이더를 본격적으로 구사한 커쇼(2010년부터 슬라이더 구사 비율이 두 자리수를 차지했다)는 지난 시즌 최고의 whiff rate를 보였다.
▲체인지업
호아킨 베노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투구 248개, whiff rate 31.9%)
베노아의 그립은 스플리터와 비슷하고 서클 체인지업의 궤적을 갖는다. 이 때문에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295개 투구, whiff rate 29.5%) 등에게 최고의 체인지업이라는 칭호를 줘야 할 것도 같다. 하지만 PITCHf/x 의 분석에 따랐다.
콜 해멀스(필라델피아 필리스, 투구708개, whiff rate 27.3%)
펠릭스 에르난데스가 해멀스 보다 많은 1,120개의 체인지업을 던졌다. 이 중 197개가 헛스윙이었다. 하지만 해멀스가 더 높은 whiff rate를 기록했다. 아울러 해멀스의 체인지업은 좌완 투수가 어떻게 체인지업을 던져야 하는지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커브
브렛 세실(토론토 블루제이스. 투구 369개, whiff rate 29.3%)
세실은 어떤 다른 불펜투수들 보다도 많은 비율로 커브를 던진다. 커브의 명수로 생각하는 유스메이로 페티트는 400개의 커브 볼을 던졌고 whiff rate는 28.5%를 기록했다. 두 투수는 모두 낙차가 다른 투수들에 비해 엄청나게 큰 것은 아니다. 오히려 슬라이더 보다 약간 더 떨어지는 수준이다. 파워커브라고 불러도 좋을 것 같다.
코리 클루버(클리블랜드 인디언스. 투구548개, whiff rate 22.1%)
클루버의 커브는 프리스비와 같아서 수평움직임이 보통의 커브에 비해 훨씬 많다. 대신 낙차는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스플리터
매니 파라(신시내티 레즈, 투구 110개, whiff rate 31.8%)
파라의 그립은 스플리터 보다는 포크 볼에 가깝다.
다나카 마사히로(뉴욕 양키스. 투구 482개, whiff rate 27.4%)
비록 부상의 원인으로 지목되기는 했지만 최고의 whiff rate를 보였다. 구로다 히로키가 847개를 던지고도 아무런 부상이 없었던 것과 비교되기는 한다. 하지만 whiff rate비율이나 무브먼트, 구속에서 다나카의 스플리터가 구로다를 압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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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슬라이더에서 선발 투수 중 최고의 위력을 보였던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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