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다른 축구 사랑과 노력의 결실로 똘똘 뭉친 조우진(이랜드)이 새 해 꿈을 꾸고 있다.
▲ 선배들의 구타 못 견뎌 그만 두었다 축구에 대한 사랑으로 다시 시작
초등학교 4학년 때 2002년 월드컵을 보고 축구를 시작하게 된 조우진은 아버지의 심한 반대에 부딪혔다. 아버지는 운동의 힘든 세계에서 끝까지 잘 버틸 수 있을지 걱정했다. 선생님들께 기합을 받아도 절대 말하지 않았다. 지금도 그렇듯 조우진이 혼자 이겨낼 수 있었던 이유는 단지 축구가 정말 좋았기 때문이다.

그런 조우진도 너무 힘들어 축구를 그만 둔 적이 있었다. 중학교 때 조우진은 처음으로 힘들다는 생각을 했다. 축구가 힘들어서는 아니었다. 선배들의 구타를 참지 못했다. 처음에는 이겨낼 수 있을 줄 알았지만 얼차려와 구타를 많게는 하루에 3번까지 받는 상황에 결국 축구를 그만두게 되었다.
축구부가 없는 일반학교에 전학 간 조우진은 학업에도 충실히 하고 친구들보다 축구를 잘하다 보니 인기가 많았다. 그렇게 한달 동안 축구를 잊고 살았다. 그러다 조우진은 갑자기 문득 축구가 다시 하고 싶어졌다. 조우진은 다시 축구부에 들어갔다.
조우진은 “지금 생각해보니 그냥 축구 할 때와 정식 팀에서 소속감을 가지고 축구를 하는 것이 많이 차이가 났던 것 같다. 골이 들어갔을 때 그 희열과 짜릿함, 주위의 함성에서 느끼는 건 말로 표현할 수 없다. 그걸 죽을 때까지 느끼고 싶었다”며 축구를 다시 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 감독의 믿음으로 포지션 변경 후 적응기 거쳐 최고의 골잡이로
축구선수로서 조우진은 평범했다. 고등학교 1학년 때까지 포지션은 수비형 미드필더. 항상 뒤에서 볼을 뺏어서 공격수에게 전달해주는 역할이었기에 그렇게 튀지 않는 선수였다. 그러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유재영 감독의 권유로 포워드로 위치를 바꿨다. 포지션을 바꾸고 1년 동안 조우진은 항상 주전이었지만 골을 잘 넣지 못했고 팀도 이기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재영 감독은 조우진을 항상 경기에 나가게 했다. 조우진은 “그때 당시에는 내가 그냥 좋아서 경기에 뛰게 해주신다고 막연한 생각을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내 재능을 믿어주시고 적응기를 주신 것 같다”며 회고했다.
조우진은 이듬해 고등학교 3학년 때 강원리그 득점상을 받고 팀은 전국체전 우승 등 여러 대회서 입상을 했다. 한남대에 진학한 조우진은 많은 것을 느끼게 되었다. “보호를 받으며 축구를 배울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다. 성인축구에 첫발이자 디딤돌이 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며 하루하루 열심히 배우고 또 배웠다. 여범규 감독과 박규선 코치님이 성인 레벨에서 해야 하는 축구에 대해 잘 가르쳐 주셔서 이렇게 프로 선수로까지 성장하게 된 것 같아 정말 감사하다”며 성숙한 태도를 보였다.
▲ 스트라이커로서 움직임과 골 결정력 좋아
마틴 레니 감독은 조우진에 대해 “조우진은 한남대를 이끌었던 선수로서 미드필더, 윙으로도 뛸 수 있지만 스트라이커로서의 움직임과 잠재력이 뛰어나 보이는 선수다. 골 결정력과 움직임이 좋기 때문에 전방에서 상대방에게 위협이 되는 선수다. 조우진을 우리 팀에 데려올 수 있게 되어서 기쁘고 프로에서도 충분히 제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믿는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 축구에 대한 애정과 최선을 다한 훈련으로 사랑 받는 선수 되고 싶어
서울 이랜드 FC의 주축 선수가 되고 또 팀을 승격 시켜 2016년 올림픽 대표가 되고 싶다는 조우진은 자신이 최선을 다한 훈련 과정을 통해 성장한 선수라고 말한다. “축구가 정말 좋았다. 그래서 어릴 적부터 항상 누구보다 훈련시간에 최선을 다해 훈련에 임했다. 잘하는 것은 다 잘할 수 있게 만들고 좀 부족한 것은 덜 부족하게, 못하는 것은 내 것으로 만들 수 있게 몸이 반응 할 수 있도록 항상 생각 하면서 훈련에 임했다” 며 축구에 대한 애정과 최선을 다해 훈련에 임한 것이 지금의 자신을 만들었다고 설명한다.
조우진은 “앞으로 서울 이랜드 FC의 한 선수로서 항상 배우는 자세로 하루하루 열심히 훈련해서 감독님에게나 선수들에게나 인정받는 선수가 되고 팬들에게 사랑 받는 선수가 되고 싶다” 며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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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