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암여고 탐정단’이 소름 끼치는 이유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4.12.31 09: 26

‘선암여고 탐정단’이 리얼하고도 심도 깊은 시선으로 학교 내 왕따를 다뤄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집단따돌림에 관한 현실을 신랄하게 담아낸 것.
지난 30일 방송된 JTBC 청춘 학원드라마 ‘선암여고 탐정단’(극본 신광호, 연출 여운혁) 3회분에서는 채율(진지희 분)의 짝꿍으로 등장해 눈길을 모았던 해니(조시윤 분)의 에피소드가 그려졌다.
극 중 해니는 선생님들 사이에선 모두가 하기 싫다던 회장직을 도맡아 할 만큼 성실한 모범생. 하지만 현실은 ‘친구’를 가장한 아이들의 은근한 따돌림을 받는 피해자였다.

반 아이들의 교묘한 괴롭힘에 울분을 토하던 해니는 급기야 급우에게 의자를 집어던졌고 이로 인해 찾아온 해니의 엄마는 자신의 딸을 ‘사이코’라 칭하는 아이의 뺨을 때리는 행동으로 교실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
그동안 해니를 따돌리는 것에 암묵적으로 동참해왔던 아이들은 해니와 해니 엄마의 동영상을 인터넷에 유포했고 마녀사냥의 타깃이 된 해니는 자살까지 결심하는 모습으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무엇보다 해니 역시 아이들에게 잘못을 저질러온 과거가 있었던 것으로 밝혀진 만큼 피해자와 가해자의 경계가 모호한 아이들의 관계는 교실 내에 존재하는 권력 구조를 짐작케 해 더욱 탄식을 불러일으켰다는 평.
방송 직후 시청자들은 “요즘 아이들, 순수해서 더욱 잔혹한 것 같다 깜짝 놀랐음”, “따돌림도 점점 지능적으로 변해가는 구나 안타깝다”, “기존 학원물에서 다뤄온 왕따와는 달라서 신선했다”, “괴롭히는 아이, 괴롭힘 당하는 아이가 정해져 있는 건 아닌 듯” 등의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해니의 담임인 동수(김성윤 분)가 아이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탐정단에 의뢰를 맡기는 장면이 전파를 타 ‘무는 남자’에 이어 다시 한 번 활약상을 펼칠 셜록 소녀 5인방을 향한 기대감을 높였다. 매주 화요일 오후 11시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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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선암여고 탐정단’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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