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박’ 상품으로 내수 시장서 30%의 판매 성장률을 기록한 르노삼성. 이는 오롯이 ‘QM3’라는 효자 모델 하나로 가능했던 일이다. 2015년 이와 같은 신화를 써보려 하는 곳이 있는데, 바로 SUV의 명가 쌍용자동차다.
지난 해에도 ‘코란도’ 시리즈로 내수 시장서 34.1%의 성장률을 보인 쌍용차가 ‘QM3’ 동급의 신차를 선보일 계획인데, 주인공은 쌍용이 처음으로 선보이는 CUV 모델, ‘티볼리’이다. 최근까지 ‘티볼리’에 쏠렸던 관심이라면 ‘내수 판매 30%대 증가’라는 희망을 이번에도 충분히 가져볼 만 하다.
지난 11일 르노삼성자동차의 ‘QM3’ 출시 1년을 기념하는 자리가 열렸다. 이날 축하 행사에 참석한 프랑수아 프로보 르노삼성 사장과 박동훈 르노삼성 영업본부 부사장은 올해 르노삼성의 내수 판매와 수출이 각각 30%, 25%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같은 성장세에 혁혁한 공을 세운 것은 역시나 ‘QM3’로, 르노삼성이 목표로 삼았던 판매량보다 월등하게 많은 판매가 이뤄졌다. 당초 르노삼성은 8000대 판매를 계획했는데, 이 달까지 이를 230% 초과한 1만 8000대가 판매 될 것으로 전망했다.
‘QM3’는 출시 전부터 업계뿐만 아니라 시장으로부터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잊을만하면 국내 대형 포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내렸고, 이를 증명하듯 사전예약 시작 7분만에 준비된 물량 1000대가 모두 매진되는 저력을 보였다.
이에 쌍용차의 마음은 들뜰 수 밖에 없는데, CUV 열풍과 더불어 ‘티볼리’에 집중됐던 시장의 관심이 ‘QM3’를 향했던 것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QM3’만으로 사례가 부족하다면 푸조의 ‘2008’도 있다. 마찬가지로 출시 전부터 대형 포털 검색어 순위에 오르내리더니 사전예약이 일주일 동안 900대가 이뤄졌다. 이 같은 숫자에 푸조 측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는데, 그도 그럴 것이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 11월까지 푸조의 월 평균 판매량은 약 260대 수준에 불과하다.
‘티볼리’는 ‘X100’이란 이름의 콘셉트카로 지난 2월 ‘2014 파리모터쇼’서 공개됐을 때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다.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 중심으로 위장막을 두른 모습이 포착돼 자동차 마니아들의 호기심을 자극했으며 정식 명칭 ‘티볼리’ 발표와 내·외관 렌더링, 가격이 공개되자 내년 출시 예정 신차 중 가장 ‘핫’한 모델로 떠올랐다.
독특한 외모와 쌍용차의 소형 SUV라는 것에 대한 기대심리에 부응하듯 ‘티볼리’는 ‘QM3’처럼 연일 국내 대형 포털 검색어에 올랐고, 특히 ‘싱글남’ ‘직장인’ 그리고 ‘자동차’ 섹션 검색어에는 항상 상위에 고정돼 있었다.

쌍용차의 단순한 부흥만을 위해 ‘티볼리’의 활약을 바라는 이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티볼리’에 관한 이슈가 다른 방향으로 흐르기도 했지만 이효리나 진중권 같은 유명인사들이 쌍용차 해고노동자의 복귀를 위하는 마음에 ‘티볼리’를 응원하고 나서기도 했다. 이는 이유일 쌍용차 사장이 "‘티볼리’가 내년 초 출시 이후 연간 생산량이 12만 대를 넘어서면 내년 말쯤 희망퇴직자 복귀를 검토할 수 있다"는 발언이 발단이었다.
한편, ‘티볼리’는 쌍용차 최초의 CUV 모델로, 쌍용차 측은 ‘티볼리’의 주요 타깃층으로 ‘트렌드와 실용성 모두 놓치고 싶지 않은 젊은 층 소비자’로 설정했으며 이들에게 “’티볼리’는 내 생애 첫 SUV(My 1st SUV)'로서 매력적인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티볼리’는 전폭 1795mm 등의 실내공간과 적재공간 423L로 탑승 편의성과 다양한 레저 활동을 지원할 수 있도록 제작됐으며 쌍용차 최초의 1.6 가솔린 엔진과 아이신(Aisin)사의 6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된다. 또, 전 트림에 알로이휠, LED 리어콤비램프(동급최초), 운전자의 취향에 따라 Normal, Comfort, Sport의 3개 모드로 스티어링휠의 조종감도를 조절할 수 있는 스마트 스티어(Smart Steer)가 기본 사양으로 적용됐다.
'티볼리'의 판매가격은 트림에 따라 TX(M/T) 1630~1660만 원, TX(A/T)1790~1820만 원, VX 1990~2020만 원, LX 2220~2370만 원 수준이며 지난 22일 사전계약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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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볼리 외관 렌더링(위), QM3./ 각 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