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자고 뽑은 올해의 연예계 OOO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4.12.31 11: 47

[OSEN=이혜린의 스타라떼] 지난 한해, 연예계에도 참 많은 일이 있었다. 깜짝 놀랄 열애설부터, 각종 사건 사고와 논란, 민형사 소송에 범국민 히트작 출현까지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었다.
지난 한해를 돌아보고, 내년 한해 각오를 다지는 31일을 맞아 정리해봤다. 지난 한해 연예가를 달군 올해의 OOO들. 이제와선 웃을 수 있지만 당시에는 꽤나 뜨거웠던 일들. 일부는 아직 웃을 수 없어 배제했고, 일부는 아직 웃을 수 없지만 워낙 중대해 넣었다.
# 올해의 사랑꾼 : SM엔터테인먼트

연예부 기자라면 급박하게 SM엔터테인먼트에 전화해 "사실이냐"고 물은 기억, 꽤 많을 거다. 올해는 아이돌, 그 중에서도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스타들의 열애설이 워낙 많았다. 덕분에 홍보팀의 휴대폰은 밤낮 가리지 않고 울려댔는데, SM엔터테인먼트는 보다 쿨해진 대응으로 또 한번 화제를 모았다. 윤아-이승기의 열애부터 시작해 최자-설리의 커플 인정까지 참 그 '인적 구성'도 다양했다. 최근에는 슈퍼주니어의 성민이 결혼'까지' 하면서 화룡점정을 찍었다.
# 올해의 김칫국 : 한국관광공사
할리우드 블럭버스터에 서울시, 그것도 지금 있는 그대로의 서울시가 등장한다는 건 분명 반가운 일이다. 더구나 그 영화가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 정도의, 흥행이 100% 보장된 영화라면, 더욱 그렇다. 촬영은 지난 3~4월 진행됐는데, 정부의 '김칫국'이 난데 없는 논란을 부추겼다. 한국관광공사는 '어벤져스2' 촬영으로 인해 우리나라가 직접효과 4천억원, 국가 브랜드 가치 상승 2조원 효과를 볼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이같은 돈을 벌어다줄테니 얼마나 좋은 기회냐고 홍보했다. 당연히 영화 한편에 잠깐 나오는 것으론 그 돈을 못벌 것이라는 비관론이 등장하면서 이 영화 촬영을 위해 도로를 막는 등의 일이 얼마나 '한심'한지 토로하는 의견이 생겨났다. 
# 올해의 이미지 반전 : 서태지
이지아는 서태지와의 비밀 결혼 생활을 묘사하면서 "내가 선택한 사랑은 산에서 내려온 다람쥐한테도 틀켜선 안되는 것"이라고 했다. 비밀 결혼 생활이 얼마나 갑갑하고 외로웠는지 구구절절 와닿는 대목이다. 서태지의 이미지도 이렇게 '훅' 가는 걸까 예상되던 때, 서태지는 예상을 뛰어넘는 행보로 시선을 집중시켰다. 아이유에게 자기 신곡을 먼저 부르게 하질 않나, 예능에 나와서 즐거운 신혼 생활을 공개하질 않나, 크리스마스이브에는 평창동 자택으로 팬 300명을 불렀다. TV로 자주 보다보니 그는 우리의 상상만큼 그리 이상한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점차 대중과의 거리를 좁혀가고 있는 중이다.
# 올해의 공식사과 : 손석희
올한해 연예계는 사과할 일이 참 많았다. 음주운전, 마약, 스캔들 등이 아이돌스타, 예능인, 영화배우, 외국인 할 것 없이 다방면에서 불거졌다. 그래서 현재 연예계 최고 화두는 리스크 매니지먼트다. 사건이 터졌을 때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이후 복귀 시점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JTBC 손석희 앵커의 사과는 올바른 정석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는 세월호 사태 당시 학생에게 친구의 사망 소식을 아느냐고 물은 후배에 대해 "어떤 변명과 해명도 필요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책임자이자 선임 앵커로서 제가 배운 것을 후배 앵커에게 전해주지 못한 것에 깊이 사과드립니다"고 말했다. 이후에 보여준 진정성은 JTBC 뉴스의 브랜드를 크게 끌어올렸다.
# 올해의 대기만성 : 이성민
tvN '미생'에서 오상식(이성민 분)은 최고의 상사이자, 최악의 부하-동료였다. 자기 팀 후배를 위해 다른 팀에 민폐를 끼치는 일도 마다하지 않았던 그는 그 특유의 인간적인 매력과 '우리 회사엔 저런 선배가 없다'는 푸념이 어우러져 올 하반기 최고 화제의 인물이 됐다. 물론 이성민의 연기력도 크게 한 몫했다. 그는 피곤에 절인듯한 비주얼과 실감나는 만취 연기, 윽박질러도 정이 가는 상사의 모습을 완벽 재현했다. 이성민이 연기력으로 일반 대중에게까지 화제를 모은 건 앞서 '골든타임' 등의 작품이 있었지만, 이같이 '핫'해지리라고는 예상하기 어려웠다는 점에서 올해의 대기만성으로 꼽을만 하다.
# 올해의 팬이 안티 : 노홍철
그러면 안되지만, 사실 연예인의 음주 운전 사건은 아주 아주 충격적인 일은 아니다. 꽤 자주 벌어지는 일이기도 하고, 특히 유명인의 경우 주위의 제보도 많아 적발 확률도 높다. 그러나 다년간 '건강한' 웃음을 책임져온 노홍철의 음주운전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뭔가가 있었나보다. 그의 음주운전 소식에는 '믿을 수 없다', '뭔가 음모가 있다',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있었을 것'이라는 의견이 다수 잇따랐다. 그러나 결국 이같은 팬들의 바람은 노홍철 음주운전 사건에 대한 더 집요한 사실관계 확인으로 이어지고 말았다. 그 과정에서 노홍철의 이미지는 많이 손상됐다. 그를 도우려던 팬이 오히려 안티가 된 사례로 볼 수 있다.
# 올해의 케미 : 소유
'썸'은 올해 자타공인 최고의 히트곡이었다. 단순히 노래가 좋고, 따라부르기 쉬워서가 아니다. 현세대의 연애 고민을 적절하게 담아냈다는 점에서 하나의 담론을 형성하고 유행어를 탄생시키는 전형적인 '메가히트곡'의 절차를 밟았다. '썸'은 연애 앞에서도 계산기를 꺼내드는 '요즘' 연애를 가장 잘 드러내는 현상인데, 소유X정기고의 '썸'은 이 상황에 처한 남녀의 갑갑한 마음을 그려내면서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샀다. 특히 소유는 효린과는 완전히 다른 보컬로, 특히 남자 싱어와의 애틋한 호흡에 강점을 드러내면서 씨스타의 영역 확대에 큰 몫을 했다.
# 올해의 롤러코스터 : 전지현 & 김수현
올 한해 냉탕과 온탄을 오간 사람들이 하나 둘이었겠나마는 전지현, 김수현은 그야말로 롤러코스터급이었다. SBS '별에서 온 그대'로 남심과 여심을 모조리 접수하자마자 불거진 중국 생수 광고는 '대략난감' 그 자체. 광고 계약을 체결한 생수병에 백두산이 장백산으로 표기돼 일부 대중의 심기를 건드리고 말았다. 물론 광고 계약시 신중하지 못했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장백산이라는 표기가 정말 중국의 음모가 도사리고 있는지의 여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기도 했다. 두 사람은 31일 SBS '연기대상'에 나란히 참석하며 국내 대중앞에 다시 나란히 설 예정이다.
# 올해의 컴백 : MC몽 
한 가수의 컴백을 두고 이렇게 온도차가 극심하기도 어렵다. 그는 이를 예견한듯 앨범명은 '미스미 오어 디스미'로 지었는데, 실제 그를 향한 시선은 '미스'와 '디스'로 크게 나뉘었다. 한쪽에서는 그의 컴백에 반대하는 의견들이 온라인을 휩쓸고, 다른 한쪽에서는 음원차트가 MC몽 노래로 도배가 됐다. 그것도 도배가 된 채 2~3주를 버텨내면서 그는 내년 컴백을 앞둔 가수들에게 가장 위협적인 라이벌로 우뚝 섰다. 나머지 절반, 그에게 우호적이지 않은 사람들을 어떻게 껴안을지가 관건. 내년 그의 행보에 더욱 눈길이 가는 이유다.
# 올해의 갑론을박 : 허지웅
허지웅은 지난해 JTBC '마녀사냥'에서 획득한 대중적인 인기를 무난히 이어가면서 확실한 셀러브리티로 자리 잡았다. 평론가 출신의 방송인, 기자 출신이면서도 많은 여성들의 지지를 받는 독특한 포지션을 가진 그는 여전히 여러 현안에 솔직한 평을 던지면서 논란의 중심에 여러 차례 섰다. 사실 대중의 인기를 연연하기 시작하면, 정치적 발언은 삼가할만도 한데, 그는 수위를 많이 낮추고 있진 않다. 최근에는 '국제시장'과 관련해, 기성세대의 일부 사고방식이 '토나온다'고 발언, 이 영화를 둘러싼 논쟁에 기름을 부으면서 '국제시장'의 흥행에 도움이 돼주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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