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엽이 왜 연말 시상식의 진정한 승자일까 [Oh!쎈 초점]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4.12.31 10: 40

연예대상보다 더 재미있었던 연기대상 MC, 신동엽이다.
개그맨 신동엽이 이번 연말 지상파 시상식의 진정한 승자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그는 물 만난 고기였다. 특히 30일 열린 MBC연기대상 시상식은 연예대상보다 더 재미있는 시상식이였다는 평이다.
신동엽은 30일 오후 8시 55분 서울 상암동 MBC 신사옥에서 열린 2014 MBC 연기대상에서 사회자로 나서 약 4시간동안 시상식을 이끌었다. 그는 이 긴 시간 동안 재치 가득한 어록들을 대략 생산하며 현장과 안방 분위기를 훈훈하게 만들었다.

- "세월은 비껴가지 못하죠?"
신동엽이 1부 오프닝 공연을 펼친 최수영을 보고 던진 말이다. 신동엽은 "데뷔 때에는 이렇게 춤을 춰도 아무렇지 않았는데, 이제는 숨을 헉헉 거린다. 역시 세월은 비껴갈 수 없나보다"라고 말했다. 신동엽의 재치 넘치는 멘트에, 긴장감이 흐르던 연기대상에는 웃음이 넘쳤다.
- "고성희씨 왜이러세요!"
신동엽이 진행 중 다급하게 외쳤다. 여자 신인상을 받은 고성희가 MC석 뒤로 퇴장하며 카메라에 잡혔기 때문. 이에 신동엽이 아무렇지도 않게 MC석 뒤를 왔다갔다 하는 고성희에게 "고성희씨 도대체 왜이러시는 거예요. MC를 보다 이런적은 처음이네요"라며 재치있게 말해 현장을 초토화시켰다.
- "오연서씨 위에서 보니 영혼까지 끌어 모았다"
'섹드립의 대가' 신동엽의 멘트가 빛난다. 그의 음란마귀 발언이 또 한 번 홈런을 친 것. 신동엽은 베스트커플상 후보들과의 인터뷰에서 오연서에게 질문을 하며 "위에서 보니 영혼까지 끌어 모았다"고 말했다. 이에 오연서는 크게 웃으며 얼굴을 붉혔고, 이에 신동엽은 "머리를 잘 묶었다는 말이다. 왜그러시냐"고 말해 더욱 웃음을 자아냈다.
- "불자가 계시면 부탁드린다"
수상 소감에서 자주 ‘하나님’이 언급되는 것과 달리 불교 신자 분들은 ‘부처님’ 언급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언급하며 장내를 폭소케 했다. 신동엽은 "오늘 수상자 중 불자가 계시면 한 번 부탁드리겠다"고 말했다. 황금연기상을 수상한 김혜옥이 이를 받아 "부처님 가르침에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란 말을 전했다. 최우수연기상 연속극 남자 부문을 수상한 김지훈 역시 "어머니께서 절에 가서 늘 기도를 많이 하시는데 부처님께도 이 자리를 빌어서 감사드립니다"라고 말했다.
- "최민수가 이상한 사람이 되지 않느냐"
신동엽의 순발력은 위기 상황에서도 빛을 발했다. 이날 최민수는 황금연기상의 주인공으로 호명됐지만, 시상식에 불참, 함께 드라마에 출연 중인 후배 백진희가 대리 수상했다. 더불어 백진희는 "최민수 선배가 문자 메시지로 수상 소감을 보내 프린트를 해왔는데 사라졌다. 일단 시간이 되는 대로 펜으로 적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민수 선배가 ‘이런 영광스러운 자리에 초대해주셔서 감사하다. 작가님과 감독님, 무엇보다 ‘오만과 편견’을 사랑해주는 시청자들 그리고 배우들에게 감사드린다. 다만 검사로 살고 있어 상을 받을 게 뭐가 있겠냐. 이 수상을 정중히 거부하려고 한다’고 말씀하셨는데 시간이 없어 여기까지밖에 적지 못했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에 MC 신동엽은 "거부한다는 이야기까지만하면 최민수 씨가 이상한 사람이 되지 않느냐. 아마 다시 수상한다는 내용일 것이다"고 부족한 내용을 재치있게 마무리했다.
-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하면 말이 헛나오는 법이다"
이날 대상 후보였던 이유리는 너무 긴장한 나머지 "누가 대상을 받을 것 같으냐"는 질문에 "정말 모르겠는데, 송윤아 선배님도 계시고 오윤아 씨도 계시다"고 말 실수를 했다. 이에 신동엽은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하면 말이 헛나오는 법이다"라고 농담을 던져 장내를 폭소케 했다. 하지만 이어 신동엽이 최수영에게 "이수영 씨"라고 부르는 실수를 저질렀다. 이에 최수영은 "마음에 없는 말을 하시면 그렇게 실수를 하기 마련이다"라며 재치있게 신동엽이 했던 멘트를 맞받아쳤다.
이 외에도 신동엽은 지난 27일 서울 여의도 KBS신관에서 열린 '2014 KBS 연예대상'에서 가수 성시경, 유희열과 함께 MC를 맡아 3남자 MC 체제에서도 저력을 과시했던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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