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거부' 최민수의 소신, 엉뚱해도 최민수니까 OK
OSEN 황미현 기자
발행 2014.12.31 13: 51

'오만과편견'으로 황금연기상에 호명된 최민수가 수상 거부를 했다. '극 중 검사로 살고 있는데, 잘한게 어디있느냐'는 것이 거부의 이유였다.
지난 30일 방송된 MBC 연기대상에서 최민수는 월화드라마 '오만과 편견'으로 황금연기자상을 받게 됐다. 그러나 무대에 오른 것은 함께 드라마에 출연 중인 백진희였다. 백진희는 최민수 대신 대리 수상자로 나서 "다른 때도 아니고 요즘은 제가 법을 집행하는 검사로 살고 있기 때문에 말이죠. 뭐 잘한 게 있어야 상을 받죠. 그죠? 해서 죄송스럽지만 이 수상을 정중히 거부하려고 합니다"라고 말한 뒤 "뒷부분이 더 있었는데, 잃어버려서 다 읽지 못했다.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후 MC 신동엽이 "거부한 뒤 뒷부분에서 다시 받겠다는 내용일텐데, 그 뒷 부분을 잃어버리면 어떻게 하느냐"고 재치있게 말해 현장에는 웃음꽃이 피며 마무리 됐다.

그러나 하루 뒤인 31일, 관계자에 따르면 최민수가 전달한 수상 소감 뒷부분에는 "아직도 차가운 바다 깊숙이 갇혀 있는 양심과 희망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나 할까요? 법과 상식이 무너지고 진실과 양심이 박제된 이 시대에 말입니다. 그래도 우리 ‘오만과 편견’을 끝까지 사랑해 주실거죠? 그죠?"라는 글귀가 적혀있었다.
최민수는 지난 4월 일어난 세월호 사건을 언급하며 진실과 양심이 박제됐다고 소신있게 밝힌 것. 극 중 검사로 살아가고 있는만큼, 세월호 사건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 탓에 수상자로 등장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최민수의 행동은 "소신있다"며 대중의 큰 지지를 받고 있는 상황. 벌써 잊혀져 가고 있는 세월호 사건을 꺼내며 상기시킨 것이 멋있다는 반응이다.
그러나 한 해 동안 드라마를 통해 시청자들을 울고 웃게 만든 것에 대해 축하하는 자리에서 세월호를 이유로 수상 거부까지 한 것은 다소 엉뚱한 면이 없지 않다. 이 점은 일부 네티즌 역시 의아해하고 있는 부분.
최민수는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소신있는 인물로 유명한 인물. 이러한 수상 거부 역시 그만의 개성이며, 이유있는 수상 거부라는 것이 중론이다.  최민수는 '오만과 편견'에서 거대 세력에 맞선 부장 검사로 열연 중이다. 제작 발표회에서도 이미 검사 캐릭터에 몰입 중이었던 최민수는 가슴 한 켠에 있던 세월호 사건에 대한 아픔이 자리잡고 있던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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