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기 나눈 베어스, 사회공헌엔 겨울잠 없다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12.31 13: 25

두산 베어스의 상징 동물인 곰은 추운 겨울이 오면 긴 동면의 시간을 갖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먹이가 부족한 계절을 맞아 겨울잠을 통해 에너지를 아끼기 위함이다.
하지만 구단의 상징 동물이 가진 이미지와는 다르게 두산 선수들은 겨울에도 쉬지 않았다. 두산에게 겨울은 사회공헌의 계절이었다. 시즌 때는 그라운드 안에서만 팬들을 만날 수 있었던 선수들은 필드 밖으로 나가 직접 팬들과 소통하기도 하며 뜻 깊은 시간을 보냈다.
그 시작은 지난 11월 서울광장에서 있었던 2014 사랑의 김장 나누기 행사 참여였다. 두산 선수들은 3000여 명의 시민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김치를 담갔다. 3일에는 방배초등학교에서 야구클리닉을 열기도 했다. 특히 다음 시즌부터 활동할 신인 남경호까지 재능기부에 동참한 것이 눈길을 끌었다.

다음날에는 두산그룹 박용만 회장과 김태형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 10명이 은평구 응암동의 꿈나무마을에서 아이들과 기억에 남을 하루를 보냈다. 10일에는 선수단과 구단 직원이 모두 참여해 구룡마을에서 연탄을 날랐다. 코칭스태프와 프런트 직원들까지 얼굴에 연탄을 묻혀가며 땀을 흘렸다.
가장 노력을 기울인 행사는 부산 소년의 집 마리아수녀회 송도가정 방문 행사였다. 김태형 감독 포함 선수단 10명이 아이들을 위해 시간을 냈는데, 선수들은 오전 10시부터 예정되어 있던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이른 오전부터 비행기로 이동하는 노력까지 기울였다는 후문이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16일에는 서울 중앙대학교 병원에서 선수들이 직접 산타가 되어 어린 환자들을 위한 시간을 갖는 ‘산타베어스데이’ 행사를 개최했다. 이 행사를 비롯해 이번 겨울 여러 봉사활동에 함께했던 팀의 '대표 봉사자' 유희관은 “프로야구가 팬들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 겨울에는 보답할 수 있는 길이 이런 방법밖에 없는 것 같다. 봉사활동을 하는 것은 항상 보람 있고 의미 있다. 뜻 깊은 일을 많이 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소감을 밝힌 바 있다.
두산은 이외에도 시즌 중 매월 문화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홈경기에 초청하는 행사를 정기적으로 해왔고, 그 인원이 올해만 2000여 명에 달했다. 곰들의 이웃사랑은 다음 시즌에도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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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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