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란하면서도 풍자스러운 세리머리로 사랑받던 1세대 프로토스 전태규가 분전했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스베누 스타리그 32강서 탈락했다.
전태규는 31일 서울 강서구 가양동 소닉TV스튜디오에서 소닉 10차리그인 스베누 스타리그 32강 E조 경기서 조일장과 강정우를 상대로 짜임새 있는 전략을 준비했지만 승부처에서 결정적 한 방을 날리는데 실패하면서 아쉽게 2패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전태규는 이번 대회 최약체로 지목받았던 선수 중 하나. 그러나 1999년부터 스타리그에 뛰었던 그의 저력은 예상 밖으로 기대 이상이었다. 경기 전 "준비시간이 부족하다"며 엄살을 부리기도 했던 그는 쟁쟁한 후배들을 대상으로 가위바위보 싸움으로 불리는 전략에서는 한 발 이상 앞서갔다.

전태규는 먼저 조일장과 첫 경기서 '투 게이트웨이' 전략으로 압박을 준비했다. 올인 러시로 상대를 기만했고, 물흐르듯 부드럽게 전략을 구사한 전태규에게 조일장은 그 수에 넘어가면서 중후반까지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잘 준비된 운영을 구사하기 위한 피지컬이 부족하면서 오랜 힘싸움 끝에 끝내 패배의 쓴 잔을 마시고 말았다.
강정우와 경기도 아쉽기는 마찬가지였다. '왕의 귀환'에서 상대의 허를 찌르는 '노 게이트웨이' 앞마당 확장을 가져가면서 자원력을 확보했지만 트리플 체제를 무리하게 가져가면서 강정우에게 틈을 보였고, 3시 확장을 방어하다가 힘을 잃고 결국 무릎을 꿇었다.
◆ 소닉 10차 스베누 스타리그 32강 E조
1경기 전태규(프로토스, 7시) 조일장(저그, 1시) 승
2경기 김승현(프로토스, 1시) 승 강정우(테란, 7시)
승자전 김승현(프로토스, 5시) 조일장(저그, 11시) 승
패자전 전태규(프로토스, 5시) 강정우(테란, 11시)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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