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한국전력, 임대 트레이드 결국 무산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4.12.31 15: 48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과 한국전력의 '임대 트레이드'가 결국 무산됐다.
한국배구연맹(KOVO)의 과실 인정에 현대캐피탈과 한국전력이 결국 한발 물러섰다. 현대캐피탈은 31일 보도자료를 통해 "타구단과의 상생과 정상적인 리그 운영, 한국배구발전이라는 대승적인 차원을 위해 한국전력과 협의해 해당 선수들의 원소속 구단 복귀를 실시한다"면서 "KOVO는 명확한 규정과 절차에 맞는 운영을 통해 다시는 이와 같은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바란다"고 공식 발표했다.
두 팀은 지난 29일 한국전력의 레프트 서재덕과 현대캐피탈 세터 권영민, 레프트 박주형을 교대하는 1대 2 임대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임대 기간은 올 시즌 종료까지 3개월이었다. 윈윈이었다. 현대캐피탈은 국가대표 왼쪽 날개를 영입하며 공수를 동시에 강화했다. 한국전력은 베테랑 세터 권영민을 데려오며 고질병을 해결했다. 서재덕의 빈 자리는 박주형으로 일정 부분 채웠다.

문제는 타 구단이 KOVO의 선수등록규정을 두고 반발하면서 일어났다. KOVO 선수등록규정 제12조 2항에는 '국내 구단 간 선수임대차 및 원소속 구단으로의 복귀는 정규리그(포스트시즌 포함) 기간 중에는 할 수 없다'고 명시되어 있다. 하지만 KOVO는 선수등록규정보다 상위에 있는 KOVO 규약의 제5절 94조 '구단 간 계약에 의해 선수의 양도, 양수 계약이 성립된 경우 다른 구단으로 이적할 수 있다'는 문구를 들어 임대 계약에 문제가 없다고 해석, 양 구단의 임대 트레이드를 승인한 뒤 30일 오전 이를 공시했다. 그러나 타 구단의 반발이 일어나자 변호사에게 유권 해석을 의뢰했고, 시즌 중 임대는 불가하다는 결론을 내린 뒤 당일 오후 트레이드 공시를 철회했다.
현대캐피탈과 한국전력이 대승적인 차원에서 선수들의 복귀를 결정하면서 더 이상의 출혈을 막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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