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트레이드 반발 예상, 무산은 당혹"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12.31 16: 36

말 많았던 트레이드가 결국 없던 일이 됐다. 한국전력은 당혹스런 표정이다.
지난 29일 한국전력은 서재덕을 현대캐피탈에 내주고 권영민과 박주형을 받는 임대 트레이드에 합의했고, 한국배구연맹(KOVO)은 하루 지난 30일 이를 공시했다. 그러나 타 구단의 반발이 거세지자 연맹은 2015년 1월 2일에 이사회를 열어 이 문제를 결정하겠다고 하더니 급기야 2014년의 마지막 날에 트레이드 철회를 결정했다.
이번 시즌에 한해 잠시 유니폼을 바꿔 입는 임대 트레이드였지만 선수들은 이틀 동안 이루 말할 수 없는 아픔을 겪었다. 한국전력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두 구단은 각자 소속 선수들을 다시 구단 숙소로 데려오고 있는 중이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타 구단의 반발에 대해 “예상은 했다”면서도 “규정상 혼선이 있을 것이라는 점도 알고 있었다. 연맹 담당자와 상의를 했는데 된다고 하니 현대캐피탈과 합의가 된 상황에 우리로서도 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이 이렇게 된 것에 대해서는 당혹스러운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관계자는 “절차에 맞게 진행했고, 연맹도 해석을 거쳐 공시를 하지 않았는가. 이렇게 번복되고 나니 무척이나 당황스럽다”고 말을 이었다. 비난은 예상했으나 트레이드 철회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는 점까지는 예상하기 힘들었다.
한편 트레이드를 먼저 제안한 것은 신영철 감독이었다. 이 관계자는 어느 구단에서 먼저 트레이드를 제의했냐는 물음에 “신영철 감독님께서 먼저 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 뒤에 현대캐피탈에서도 적극적으로 나온 것으로 들었다. 감독님이 결정하신 뒤 우리는 행정적인 진행만 했다. 연맹은 공시까지 했으면 철회도 적합한 절차에 의해 해야 하는데 일방적인 결정이 아쉽다”고 말했다.
구단도 아쉬움을 느낄 수는 있지만, 가장 큰 피해자는 당사자인 세 선수와 이를 지켜보는 팬들이다. 최악의 연말을 보낸 세 선수들이 다시 돌아간 팀에서 이전과 같은 활약을 펼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연맹의 미숙한 업무처리가 코트 위 선수들과 팬들을 멍들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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