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느해 못지 않게 다사다난 했던 2014년 갑오년이 다 지나갔다. OSEN은 2014년 마지막 날 e스포츠 10대 뉴스를 정리해 보내드린다. 2014년 e스포츠 역시 '호사다마'한 한 해였다. e스포츠 최대 축제인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이 한국에서 개최됐고, 스포티비게임즈가 자리 잡으면서 e스포츠 양대 채널 시대가 다시 열렸다.
하지만 'LOL 챔피언스(이하 롤챔스)'에서 승부조작을 했던 천민기가 양심고백과 함께 자살을 시도하면서 충격을 던졌고, 한국 최고의 LOL 선수들이 해외 무대로 뛰쳐나가면서 팬들에게 큰 아쉬움을 안기기도 했다.
지난 2004년과 2005년 광안리 10만 관중 신화를 달성했던 전성기에 버금가는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e스포츠계를 수놓았던 이슈들을 중심으로 10대 뉴스를 정리했다.

▲ 롤드컵 결승, 한국에서 열리다
16년째 역사를 맞았던 e스포츠가 다시 한 번 기념비적인 소식의 첫 번째는 바로 롤드컵이 한국에서 열린 것을 빼 놓을 수 없다. LOL은 한국 뿐만 전세계에서 가장 인기는 게임이자 e스포츠 종목으로 e스포츠 종주국 한국에서 결승 개최는 그 의미가 특별할 수 밖에 없다.
이름값 만큼 대회도 수 많은 화제를 만들어냈다. 전세계에서 2억 8800만명이 롤드컵을 지켜봤고, 결승전에서는 유료관중 4만명이 전 좌석을 채우면서 화제가 됐다. 유료 프로모션임에도 4만명이 몰린 것은 지난 2004년과 2005년 광안리 10만 이상가는 성과라는 것이 전문가들과 팬들의 시각일 정도. 결승전은 MLB 월드시리즈 최종전과 NBA 최종전 관중보다 많은 숫자인 2700만명이 시청하면서 스포츠로서의 가능성을 재 확인했다.

▲ '갓병헌' 전병헌 KeSPA 회장, 이제는 명예 회장
그라가스, 맹스크 등 e스포츠 종목을 가리지 않고 화끈한 코스튬플레이로 화제를 만들기도 했던 전병헌 KeSPA 회장이 명예회장으로 물러났다. 1년 10개월간의 재임기간 도중 e스포츠의 수많은 난제를 해결하면서 '갓병헌'으로 불렸다.
전병헌 회장은 지난 10월 제주도에서 열린 전국체전에 e스포츠를 동호회 종목으로 참여시키면서 e스포츠가 스포츠로 한 발 더 가까워지게 만들었다.
▲ e스포츠, 전국체전 참가...스포츠로 한 발 더 가까이
스포츠 종목으로 진입 e스포츠의 최대 숙원 사업 중 하나였다. 2014년은 e스포츠로서는 기념비적인 해로 남을 것 같다. e스포츠가 사상 처음으로 동호인 종목으로 전국체전에 참가했다.
지난 10월 29일과 30일 제주대학교 아라캠퍼스에서 열린 전국체전에 참가한 e스포츠는 95회를 맞는 전국체전 역사상 여러 화제를 만들었다. '페이커' 이상혁 '매드라이프' 홍민기 등 인기 LOL게이머들을 보기 위해 팬들이 몰렸고, 경기 결과를 확인하려는 누리꾼들로 인해 체전 홈페이지가 다운되면서 인기를 확인, 정식 종목 진입을 위한 가능성을 보여줬다.

▲ '피미르' 천민기, LOL 승부조작 고백 후 자살 기도
좋은 소식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과거 마재윤 등 e스포츠 핵심선수들이 근간을 흔들었던 e스포츠 승부조작이 '피미르' 천민기의 자살 시도로 다시 수면 위에 떠올랐다.
롤챔스 본선까지 올랐던 천민기의 고백은 순식간에 LOL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궜다. 다행히 12층에서 투신한 천민기는 목숨을 건진 뒤 롤드컵 결승 현장을 찾아와 건강을 회복한 모습을 보였다.

▲ 엔씨소프트, '블소'로 e스포츠 시작
게임명가 엔씨소프트가 대표 MMORPG '블레이드앤소울(이하 블소)'의 핵심 콘텐츠 '비무'를 활용해 e스포츠를 시작했다. 단순한 이벤트가 아닌 한국과 중국, 글로벌 시장까지 내다보는 대형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블소 '비무제'는 3000명의 유료 현장관객을 집객하는 성과를 올리면서 종목의 흥행 가능성을 보여줬고, 엔씨소프트는 '블소' 뿐만 아니라 차기작인 MXM과 프로젝트혼을 통해 e스포츠 시장에 지속적인 투자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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