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가 원만한 분위기 속에 연봉 협상을 마무리지었다.
넥센은 31일 내야수 김민성과 기존 연봉(1억8000만 원)에서 2000만 원 인상된 2억 원에 재계약을 체결하며 연봉 계약 대상자 45명(군입대, 군보류, 신인, 신고, 외국인선수, FA자격 선수 제외)과의 연봉 계약을 모두 마쳤다. NC 다이노스에 이어 해를 넘기지 않고 2번째로 빨리 협상 테이블을 접었다.
당초 연봉 협상을 시작할 때는 외야수 오윤까지 46명이었으나 오윤이 새 팀에서 야구 인생을 시작하고 싶다는 뜻을 알리면서 막판 45명으로 한 명 줄었다. 45명의 연봉 총액은 43억4300만 원으로 전년도 대비 9억5500만 원(28.2%)이나 인상됐다. 선수단이 평균적으로 30% 정도의 연봉 인상을 손에 쥔 셈이다.

올 시즌 창단 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넥센이고 그 동안 보여온 통 큰 행보가 있기에 올해도 훈풍이 불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넥센의 첫 행보는 한 시즌 최초 200안타를 때려내며 MVP에 오른 서건창. 서건창은 9300만 원에서 222.6% 오른 3억 원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유한준이 뒤이어 1억1500만 원에서 143.5% 인상된 2억8000만 원을 받았다.
이어 올 시즌 토종 선발진에서 우여곡절 끝에 활약한 오재영(1억1000만 원)과 문성현(1억1000만 원)이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억대 연봉 반열에 올랐다. '마당쇠' 마정길(1억4000만 원)은 6년 만에 억대 연봉자로 복귀했다. 그러나 베테랑 송신영(50% 삭감, 1억5000만 원), 이정훈(50% 삭감, 5000만 원) 등 시린 겨울을 맞은 이들도 있었다.
넥센은 그동안 박병호, 서건창, 강정호, 손승락 등 팀을 위한 활약한 선수들에게는 큰 잡음 없이 시원시원한 연봉 계약을 체결해왔다. 이번에도 삭감자는 45명 중 7명에 불과하다. 넥센 관계자는 "올해 역시 잘한 선수들이 많아 전체적으로 많이 올랐다. 굵직한 기록을 세운 선수들은 팀 고과와 상관 없이 그 만한 대우를 해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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