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교체’ KDB생명, 정신력으로 거둔 승리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12.31 20: 51

KDB생명이 감독교체라는 배수진을 치고 승리를 맛봤다.
구리 KDB생명은 31일 구리시체육관에서 개최된 KB국민은행 2014-2015 여자프로농구 4라운드에서 청주 KB스타즈를 58-51로 눌렀다. 이로써 6위 KDB생명(4승 14패)은 올 시즌 네 경기 만에 KB스타즈(8승 9패)에 시즌 첫 승을 거뒀다.
KDB생명은 30일 안세환 감독이 성적부진에 따른 책임을 지고 사퇴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남은 시즌을 박수호 코치가 대행으로 이끌게 됐다고 덧붙였다. 갑작스러운 사퇴다. 안 감독은 자신의 의중을 29일 저녁에야 박 대행에게 털어놨다고 한다. 당황스럽고 정신이 없기는 선수단도 마찬가지였다.

31일 KB스타즈와 홈경기를 앞둔 박수호 대행은 “안 감독님이 안 계셔 당황스럽다. 일단 해오던 스타일대로 경기를 준비했다. 기술적인 부분을 떠나 정신적으로 끝까지 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수비를 강조했다”고 털어놨다.
KDB생명은 신정자, 이연화 등 노장 선수들이 코칭스태프의 지시를 제대로 따르지 않는다는 소문도 듣고 있다. 이에 박 대행은 “신정자를 비롯해 한채진, 이연화와 미팅을 했다. ‘난 이런 부분이 마음에 안 든다. 이런 것은 고쳐라’라고 확실히 이야기를 했다. 선수들도 알겠다며 잘하겠다고 다짐했다”고 확인했다.
이날 KDB생명 선수들의 눈빛은 달랐다. 안세환 감독의 사퇴에 선수들도 책임을 통감하는 분위기였다. 이연화는 1쿼터 8득점으로 공격을 주도했다. 이경은도 속공전개와 외곽슛에서 호조를 보였다. 무엇보다 점수가 뒤져도 다시 따라붙는 정신력이 좋았다.
KDB생명은 4쿼터 중반 강력한 수비로 실책을 유발해 전세를 뒤집었다. 이연화가 속공을 끝까지 따라가 블록슛을 하는 등 선수단 전체가 끈질긴 모습이었다. 신정자와 이연화는 경기 막판 소중한 수비리바운드를 잡아내 승리르 지켰다.
KDB생명은 노장들이 솔선수범하면서 팀 전체의 경기력이 한층 살아난 모습이었다. 박수호 감독대행의 첫 경기에 승리를 선물한 KDB생명은 이제 상승세를 타고 반전을 노릴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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