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요대제전' 무대는 풍성하고 진행은 어수선하고[종합]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5.01.01 01: 10

총 41팀, 170여 명의 가수들이 모두 모였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자리인 만큼 올해 좋은 성과를 거둔 가수들의 축제가 제대로 열렸다. 화려하고 풍성한 무대가 이어졌고, 故신해철을 추모하는 뭉클한 순간도 있었다.
'MBC 가요대제전'이 31일 오후 8시 55분부터 생방송으로 진행됐다. 방송인 전현무와 김성주, 배우 이유리, 걸스데이 혜리, 씨스타 소유가 MC를 맡았다. MC석 만으로도 올해 연예계 대세들이 총출동해 자리를 채운 것.
걸스데이, 규현, 다이나믹 듀오, 동방신기, 러블리즈, 레드벨벳, 마마무, 방탄소년단, 보이프렌드, 블 락비, 비스트, 비투비, 빅스, 선미, 소녀시대, 시크릿, 씨스타, 에이핑크, 에일리, 인피니트, 임창정, 자이언티, 정기고, 종현, 주영, 카라, 크러쉬 ,태민, 태진아, 티아라, 틴탑, 포미닛, 플라이투더스카이, 플래닛 쉬버, 허각, 형돈이 와 대준이, 홍진영, 2PM, AOA, B1A4, 씨엔블루, 엑소, 갓세븐이 출연했다.

이번 '가요대제전'은 어느 때보다도 화려했다. 올 한해 가요계를 'Birth','
Ensemble', 'Girl', 'Imagine', 'Never ending' 다섯 가지 키워드로 정리해 많은 무대가 꾸며졌다. 출연하는 가수들의 숫자만큼 무대의 양도 많았다. 가수들이 평소 무대에 비해 더욱 다양한 퍼포먼스를 준비했기 때문에 음악방송 결산 무대의 확장판 같은 느낌이었다.
다양한 콜라보레이션 무대도 재미를 더했다. 정형돈과 데프콘의 무대로 '가요대제전'의 오프닝이 화려하고 올랐고, 걸그룹 막내 멤버들의 성인식 무대와 보이그룹의 태권도 군무 대결이 펼쳐졌다. 특히 걸그룹 막내 버전 '성인식'은 그동안 무대에서 보여줬던 매력과 다른 매력으로 시선을 사로잡았으며, 보이그룹의 태권도 군무는 파워풀한 매력이 더해졌다.
뿐만 아니라 엑소의 찬열과 백현, 인피니트 멤버 엘이 만나 어쿠스틱한 매력이 돋보이는 무대를 꾸몄다. 또 다이나믹 듀오와 크러쉬, 자이언티 등이 뭉쳐 올해 유독 사랑받은 힙합 제너레이션 무대를 꾸며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절친한 친구로 소문난 샤이니 태민과 엑소 카이도 합동무대를 꾸며 박수를 받았고, 홍진영과 임창정도 서로의 노래를 함께 부르면서 특별한 무대를 완성했다.
씨엔블루의 무대에 래퍼로 깜짝 등장한 블락비의 지코. 그리고 태진아와 함께 무대에 오른 M.I.B 멤버 강남의 무대는 색다른 즐거움이었다. 지코는 무리없이 랩을 소화하며 색다른 무대를 완성했고, 강남과 태진아는 '사랑은 장난이 아니야'와 '라 송' 등의 무대를 꾸며 즐거움을 줬다.
이번 '가요대제전'에서도 가장 뭉클했던 순간은 故신해철을 추모하는 공연이었다. 가수 신성우는 넥스트 최대 전성기라고 할 수 있는 1995년부터 1997년까지 활동한 멤버들과 함께 추모 무대를 완성했다. 기타의 김세황, 베이스 김영석, 드럼 이수용에 신성우 밴드 멤버인 키보디스트 박만희가 합류했다.
MC 김성주는 "아직도 우리의 상상에 함께 있는 듯한 분들을 만나는 무대"라고 설명했다. 이유리는 "함께하지 않아도 마치 함께 있는 듯한 무대가 아닐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신성우와 넥스트 멤버들은 '라젠카, 세이브 어스(Lazenca, Save Us)'와 '그대에게' 무대를 꾸몄다. 오프닝에서는 '민물장어의 꿈'을 부르면서 고인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진 무대에서 신성우는 특유의 카리스마로 객석을 사로잡았다. 오랜만에 가수로 무대에 오른 그는 넥스트 멤버들, 합창단과 함께 화려하고 풍성한 무대를 꾸며 故신해철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무대를 하면서 감정이 복받친 듯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또 전 출연자들이 함께 '그대에게' 무대를 꾸미며 함께 축제의 장을 만들었다. 신성우와 현재 활동하고 있는 가수들의 추모 무대는 어떤 무대보다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특히 전 출연자들이 모두 검정색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올라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아쉬운 면도 있었다. 무엇보다 긴 공연 시간이 지루함을 느끼게 만들었다. 많은 팀이 출연하다보니 긴 러닝타임이야 어쩔 수 없지만 4시간 동안 이어진 무대에 집중력은 다소 흐트러질 수밖에 없었다. 자막이 한 박자 빨리 잘못 나오는 실수가 발생하기도 했다.
MC들의 합도 아쉬웠다. 지난해에도 정준하, 김성주, 노홍철, 클라라, 박형식 다섯 명이 '가요대제전'을 진행 다소 산만하고 어수선한 진행을 지적받은 바 있다. 올해에도 다섯 명의 MC들이 한 무대에 올랐지만 역시 잘 정리되지 않고 어수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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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가요대제전'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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