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 중고 신인? 진짜 신인? 2015 빛낼 새 얼굴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01.01 06: 00

올 시즌 프로야구는 매년 그랬듯이 신인들의 거침없는 활약이 눈에 띄었다. 순수 신인이든 중고 신인이든 매 시즌 등장하는 깜짝 스타들은 야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과연 2015 프로야구에선 어떤 선수들이 혜성처럼 등장할까.
올 시즌 박민우-조상우-박해민은 신인왕 경쟁으로 그라운드를 뜨겁게 달구었다. 3명의 선수 모두 중고 신인으로 1군 무대를 밟았고 자신에게 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시즌 막판까지 팀에 큰 보탬이 되며 소속팀의 포스트시즌 진충을 이끌었다. 주목할 점은 최근 추세에 맞게 중고 신인들의 활약이 돋보였던 것이다. 2015 프로야구 역시 순수 신인보단 중고 신인들의 활약이 예상된다. 그러나 뛸 수 있는 빈자리가 있어야 한다는 전제가 필요하다.
선수층이 탄탄한 삼성에서는 몇몇 신인들이 틈새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먼저 구자욱은 류중일 감독이 기대하는 유망주다. 주 포지션은 3루지만 박석민이 버티고 있는 만큼 포지션 전향도 생각하고 있다. 특히 마땅치 않은 1루수 백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선수층이 두터운 만큼 주전으로 출전하긴 어려워도 백업으로서 깜짝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다. 올 시즌 남부리그 타격왕을 차지할 정도로 가능성 있는 자원이다. 외야수 문선엽도 주목받는 신인 중 하나다. 신인 자격을 갖춘 투수로는 경찰 야구단에서 제대한 우병걸이 기대를 받고 있다.

넥센 야수로는 김하성이 주목 받는다. 주전 유격수 강정호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함에 따라 수비가 안정적인 김하성이 각광받고 있다. 김하성 역시 2년차로 순수 신인은 아니다. 올 시즌 59타석에 들어서(야수의 신인 자격은 5시즌 이하, 60타석 이하) 다음 시즌에도 신인 자격을 갖추고 있다. 공격력에서 발전한다면 강정호의 대체자로 꼽히는 윤석민과의 경쟁도 가능하다.
LG에선 군 제대 선수들이 힘을 보탠다. 서상우, 윤정우 등 군 복무를 마친 야수들이 있다. 그러나 주전보다는 백업으로 뛸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올 시즌 데뷔전에서 승리를 수확했던 좌완 파이어볼러 임지섭의 선발진 합류가 관심을 모은다. 양상문 LG 감독은 임지섭을 미래 자원으로 보고 올 시즌 2군서 중점적으로 육성했다. NC에선 외야수 김성욱도 다음 시즌을 빛낼 선수로 꼽힌다. 권희동이 상무에 입대하면서 그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SK는 2014 신인지명회의서 1라운드로 지명한 우완 투수 이건욱을 주목하고 있다. 이건욱은 프로 입단 후 바로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지금은 긴 재활 과정을 거쳐 다음 시즌을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 올 시즌 부상으로 신음했던 SK 선발 마운드에 큰 힘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오는 우완 투수 서진용도 1군에서 활약할 선수 중 하나다.
두산 역시 마운드에 기대주들이 많다. 야수진이 두터운 만큼 신인들의 기회는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이나 투수들은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2013년에 입단한 함덕주는 올 시즌 31경기서 평균자책점 4.44로 좌완 불펜진에 힘을 불어넣었다. 2시즌 동안 27⅔이닝(투수 신인 자격 조건은 5시즌 이하, 30이닝 이하 투구)을 던져 아직 신인 조건을 충족한다. 상무에서 제대하는 이현호도 기대를 걸고 있는 신인 투수다.
롯데에선 2차 1라운드로 뽑힌 투수 안태경이 눈에 띈다. 미국 무대에 도전했지만 결국 한국으로 돌아왔고 다음 시즌 신인으로서 새 출발을 준비하고 있다. KIA는 주전 선수들이 대거 빠진 만큼 신인 선수들에게도 기회가 열려있다. 주전들의 공백을 메울 후보로 꼽히는 선수 중 박준태, 박찬호, 고영우 등이 중고 신인 자격으로 주전에 도전한다. kt 역시 젊은 선수들이 주를 이루고 있어 신인왕에 도전할 만한 선수들은 많다. 특히 마운드에선 박세웅, 안상빈 등의 중고 신인들이 다음 시즌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이에 도전장을 내미는 순수 신인들도 있다. 한화는 ‘리틀 류현진’이라고 평가받는 김민우와 1차로 지명한 김범수에 주목한다. 김민우는 마산 용마고를 졸업한 투수로 신체 조건이 좋고 강력한 힘을 갖고 있다. 좌완 김범수도 김성근 감독의 신임을 받고 있는 상황. 두 선수 모두 1군에서 뛸 수 있다는 기대를 불러 모으고 있다. 이들이 중고 신인의 벽을 깰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이 밖에도 가능성 있는 순수 신인은 많다. 그러나 팀 전력상 바로 1군 무대에 뛸 수 있는 선수들은 한정돼 있다. 토종 마운드가 비교적 약한 넥센에선 한때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을 보였던 최원태가 올 시즌 하영민처럼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있다. 또한 KIA도 이민우, 문경찬 등 신인 투수들과 야수 황대인에게 기대가 걸린다. 막내 구단 kt의 신인들은 경쟁 상황이 더 나은 편이다. 야수보다는 투수 쪽에서 엄상백, 주권 등의 고졸 선수들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그러나 아직 모든 것이 미지수다. 스프링캠프가 종료된 후 시범 경기가 시작되는 시점에서 가능성 있는 자원들이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본격적인 개막에 맞춰 올 시즌을 빛낼 깜짝 스타들이 등장할 것이다. 과연 다음 시즌 프로야구를 뜨겁게 달굴 신인 선수들은 누가 있을지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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