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 오승환-이대호, 동갑내기 日 정복 계속된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5.01.01 06: 00

올해 일본 양대 리그에서 활약했던 동갑내기 선수들의 활약상은 내년에도 계속될 것인가.
한신 타이거스 마무리 오승환(33)과 소프트뱅크 호크스 내야수 이대호(33)는 올해 소속팀에서 존재감을 자랑한 특급 '외국인 선수'들이다. 일본 진출 첫 해에 리그 세이브왕에 오른 오승환과 이적 첫 해 팀의 우승에 기여한 이대호 모두 뜻깊은 한 해를 보냈다. 두 선수는 모두 내년 전망도 밝아 좋은 소식을 들려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오승환, 확실한 日 최고 마무리 거머쥔다

오승환은 지난해 말 2년 총액 9억 엔(약 99억 원)에 계약하며 한신에 입단했다. 오승환의 첫 해외 진출이었다. 우리나라보다 한층 정교한 것으로 평가받는 일본 프로야구 무대에서 오승환이 '돌직구' 하나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에는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다.
그러나 오승환은 첫 해부터 1994년 당시 주니치 드래건스에서 뛰었던 선동렬 전 KIA 감독이 가지고 있던 한국인 일본 리그 시즌 최다 세이브(38세이브) 기록을 경신하며 2승4패 39세이브 평균자책점 1.76을 기록했다. 오승환은 리그 세이브왕을 거머쥔 데 이어 정규 시즌 마지막 5경기부터 일본시리즈 1차전까지 12경기 연속 등판하는 등 팀의 무한 신뢰를 얻었다.
오승환은 이번 시즌이 끝난 뒤 한신 나카니시 기요오키 투수코치로부터 "떨어지는 공이 필요하다"는 조언을 들었다. 나카니시 코치는 "지금까지는 옆으로 휘어지는 슬라이더만 던졌는데 이제는 종으로 떨어지는 변화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승환 역시 "다양한 변화구는 지금 뿐 아니라 계속 혼자서도 연습해왔다. 내년에는 더 다양한 패턴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선수로서 가장 어렵다는 1년차 적응기를 무사히 넘긴 오승환은 내년에도 열도 정복을 꿈꾸고 있다. 팀 역시 내년이 계약 마지막해인 오승환의 유출을 벌써 걱정하고 있을 정도로 없어서는 안될 선수가 됐다. 이에 더 발전하고 있는 오승환은 팀을 넘어 일본 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에 도전한다. 그는 내년 목표는 "올해(6블론)보다 블론 세이브 줄이기"다.
▲ 이대호, 낮아진 담장으로 더 많은 홈런 예고
이대호는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팀의 우승을 맛봤다. 이대호는 오릭스에서 소프트뱅크로 옮긴 첫 해 팀의 3년 만의 우승에 기여하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올 시즌 170안타(19홈런) 타율 3할을 기록한 이대호는 결승타점이 14번으로 양대 리그를 통틀어 3위에 오르는 등 4번타자의 몫을 해냈다. 1위는 오릭스의 윌리 모 페냐(17타점)다.
이대호로서는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는 우승이다. 한국에 있던 2010년 타격 7관왕에 오르고도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러나 그는 "한국에서 우승을 했다면 더 기뻤을텐데 타지에서 우승을 하니 그냥 '이런 게 우승이구나'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삼켰다. 그는 "내년 시즌 4번타자를 빼앗기지 않겠다"고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올해 19홈런을 치며 해당 부문에 있어서는 4번타자에 대한 기대에 조금 못미쳤던 이대호지만 내년 시즌은 희망적이다. 5.85m로 일본 야구장에서 가장 높은 외야 담장을 자랑했던 소프트뱅크의 홈구장 야후오크돔이 내년 담장을 2~3m 낮추고 6m 정도 앞으로 당길 계획이다. 홈런 타자 이대호로서는 큰 희소식이다. 이대호가 더 많은 홈런을 담장 밖으로 넘기는 소식을 들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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