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선수들은 정신을 차렸는데 외국선수는 여전히 문제다.
구리 KDB생명은 31일 구리시체육관에서 개최된 KB국민은행 2014-2015 여자프로농구 4라운드에서 청주 KB스타즈를 58-51로 눌렀다. 이로써 6위 KDB생명(4승 14패)은 올 시즌 네 경기 만에 KB스타즈(8승 9패)에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전날 안세환 감독이 사퇴한 KDB생명은 박수호 대행체재로 치른 첫 경기서 승리를 맛봤다. 위기의식을 느낀 노장 선수들이 이를 악물고 뛰면서 분위기를 주도했다. 이연화(19점, 3점슛 2방)와 이경은(17점, 3점슛 3방)의 외곽슛이 호조를 보였고, 신정자(5점, 11리바운드)가 궂은일을 도맡았다.

하지만 앞으로 KDB생명의 상승세가 지속되리란 보장은 없다. 외국선수가 받쳐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날 린제이 테일러는 10점, 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하지스는 단 2득점에 그쳤다. 테일러의 경우 2m 장신을 이용한 리바운드 참가는 좋았다. 다만 스피드가 너무 느려 공수전환에서 치명적 약점을 보였다. 비키바흐는 이 약점을 파고들어 20점을 올렸다.
경기 후 박수호 대행은 저조한 외국선수 기량을 묻자 “죽겠다. 교체를 생각 안 해본 것은 아니지만 대체할 선수도 없는 것 같다. 또 손발을 맞추려면 시간도 걸린다. 답답한 것은 사실이다. 외국선수가 해주면 국내선수 체력부담 덜 할 텐데 서서하는 경향이 있다”며 “하지스가 운동은 참 열심히 하는데 게임만 나가면 딴 짓을 한다. 욕심이 있어서 그런 모양”이라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그렇다고 장기레이스에서 국내선수만 데리고 뛸 수도 없는 노릇이다. 박 대행은 “국내선수 5명으로 1~2분 정도는 할 수 있지만 한 쿼터나 한 게임을 그렇게 하면 그 다음 경기에 체력소모가 더 크다. 섣불리 못한다”고 지적했다.
뛰는 선수도 답답하다. 이연화는 “외국선수들이 공격적인 면에서 몸싸움이나 돌파를 해주면 좋겠다. 패턴수비도 더 적극적으로 해주길 바란다. 골밑슛도 잘 넣어줬으면 좋겠다. 능력이 안 좋은 선수들은 아닌데 우리랑 안 맞는건지... 다른 팀에 비해 (외국선수) 복이 없는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직접 공을 넣어주는 이경은은 “포스트에서 좀 해주면 우리가 편할 것이다. 바깥에서 겉돌면 게임이 힘들다. 하지스는 국내선수가 맡으면 일 대 일을 해서 이겨줘야 한다. 그런 미스매치를 활용해야 되는데 그것이 안 된다”면서 분발을 촉구했다.
jasonseo34@osen.co.kr
W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