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2015 정상도전, 신진세력 도약에 달렸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5.01.01 13: 02

“최소 목표는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다. 젊은 선수들이 우리 팀에 힘이 될 수 있는 시점에선 우승까지 노려보겠다.”
LG 트윈스 양상문(54) 감독이 2015년을 맞이하며 출사표를 던졌다. 부산에서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있는 양 감독은 지난달 31일 OSEN과 전화통화서 2015시즌 구상과 목표를 밝혔다. 3년 연속 가을야구 무대를 밟고, 신진세력 성장을 유도해 우승까지도 노려 볼 것을 다짐했다.
기본은 포스트시즌 진출이다. 여기에 양 감독은 2015시즌 모토로 신구조화를 내세웠다. 현재 팀의 중심을 잡고 있는 베테랑 선수들의 기량이 최소 2, 3년은 지속된다고 봤다. 때문에 LG가 더 강해지기 위해선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동반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3일 휴식기 없는 144경기 체제에 돌입하는 만큼, 폭넓은 선수기용으로 젊은 선수들에게도 꾸준히 기회를 제공할 뜻을 드러냈다.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만큼, 이제는 포스트시즌만을 목표로 두기에는 좀 그렇다. 기본적으로 항상 포스트시즌에 갈 수 있는 탄탄한 팀이 되어야한다고 생각한다. 최소 목표는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다. 기존 베테랑 선수들이 갑자기 무너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뛰어난 기술을 지닌 선수들이고 오랫동안 기술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젊은 선수들이 우리 팀에 힘이 될 수 있는 시점에선 우승까지 노려보겠다. 144경기 긴 시즌이 됐다. 누구도 모든 경기를 뛸 수는 없다. 선수들에게 적절한 타이밍에 휴식을 주는 게 굉장히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베테랑들이 쉬는 타이밍에 젊은 선수들을 기용, 이들이 실력을 발휘할 기회를 주겠다.”
실제로 이병규(9번) 박용택 이진영 정성훈 봉중근 등 주축선수들은 거의 매년 맹활약을 펼쳐오고 있다. 베테랑으로서 자신만의 루틴이 확립되어있고, 슬럼프에 빠졌을 때 대처법도 있다. 때문에 당장 이들의 기량이 떨어질 확률은 낮다. 여기에 중간층인 이동현 신재웅 이병규(7번) 류제국 손주인 우규민 등의 활약이 더해지면서 LG는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지금 양 감독이 바라보는 신진세력은 투수진에선 유원상 윤지웅 정찬헌 장진용 임정우 임지섭, 야수진에선 오지환 정의윤 채은성 최승준 김용의 문선재 등이다. 이들이 한 단계씩 더 성장한다면, LG의 목표도 올라가게 된다. 
기회도 없이 성장을 요구할 수는 없다. 그런데 양 감독은 이미 2014시즌 과감하게 신예선수들을 투입하는 모습을 보였다. 임정우를 2, 3달 동안 다섯 번째 선발투수로 고정했고, 상대팀의 좌완 에이스투수를 맞이해 최승준을 깜짝 선발출장시켰다. 마무리투수 봉중근이 전날 연투로 등판이 힘들 때면, 셋업맨 이동현이 아닌 정찬헌에게 마지막을 맡겼다.
“어린 선수들이 좀 더 확실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원상이, 정우, 진용이, 찬헌이, 지웅이 그리고 지섭이까지 기회가 갈 것이다. 단순히 기회만 얻는 게 아닌 2014년보다 성장했음을 증명할 필요가 있다. 야수 쪽에는 지환이 승준이 의윤이 용의 선재 등을 생각하고 있다. 지환이의 경우 이미 주전이지만, 2할8푼은 칠 수 있는 타자가 돼야 한다. 충분히 그렇게 될 능력이 있다고 본다. 타율이 올라가면, 도루 또한 자연스럽게 증가할 것이다. 2할8푼만 쳐줘도 30도루 이상이 가능하다. 용의와 선재는 외야수비 강화를 위해 외야수로 뛸 것이다. 강팀이 되려면 탄탄한 수비는 필수다. 한나한을 데려와 내야진을 안정시킨 것도 이 때문이다. 용의와 선재로 외야수비까지 많이 강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베스트시나리오는 이렇다. 2015시즌 초반부터 장진용 임정우 임지섭 중 2명이 선발투수로서 가능성을 보여준다. 류제국의 공백을 메우고, 결국에는 셋 중 한 명이 선발진 한 자리를 차지한다. 불펜진에선 유원상 정찬헌 윤지웅이 중심에 선다. 오지환은 양 감독의 바람대로 2할8푼 이상을 기록, 30도루 이상을 찍으며 리드오프로 자리를 굳힌다. 정의윤 최승준 채은성은 각자의 타격 잠재력을 폭발. 김용의와 문선재는 외야수로서 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한다. 물론 모든 게 한 번에 이뤄지기는 힘들다. 하지만 이중 3분의1만 된다면, LG는 지난 2년보다 훨씬 강해질 것이다.
마지막으로 양 감독은 LG가 지향하는 이미지도 그렸다. 2015시즌 한화와 SK의 상승을 예상하면서도,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통해 선수단이 자부심과 자신감을 확립하기를 바랐다.
“2014년 기적은 이미 지나간 일이다. 2015년만 생각하고 있다. 상대로 하여금 ‘숨이 막힌다’고 느끼는 팀을 만들겠다. 상대하기 힘든 팀이라는 이미지가 페넌트레이스에선 굉장히 크게 작용한다. 앞서 한 점 승부에서 강한 팀을 만들겠다고 한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LG는 빈틈이 없고,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는 이미지를 확실히 하겠다. 한화와 SK의 경우, 이번 겨울 굉장히 좋은 쪽으로 변화를 맞이했다. 두 팀 다 올해 상대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 본다. 그래도 기본은 포스트시즌 진출이다. 시즌 내내 4위 안에 들어가 있겠다.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면, 우리 선수들에게도 큰 자산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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