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현의 ML통신]다저스 차오진후이 계약, 커지는 논란
OSEN 박승현 기자
발행 2015.01.01 07: 27

[OSEN=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LA 다저스가 대만출신 투수 차오진후이와 마이너리그 계약에 거의 합의한 것으로 전해진 이후 계약을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바로 차오진후이의 전력 때문이다. 차오진후이는 타이완 프로야구에서 뛰었던 2009년 승부조작 사건에 연루됐다. 성접대를 포함한 대가를 받는 조건으로 두 경기에서 조작을 시도했다는 것이 밝혀졌다. 비록 한 경기는 비로 인해 취소되고 다른 한 경기는 동료들이 도와주지 않아서 원하는 결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에 사법처리는 면했지만 5년간 타이완리그에서 출장금지 처분을 받았다.
YOHOO SPORTS는 지난 31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가 차오진후이와 접촉에 앞서 MLB 사무국에 계약가능 여부를 타진했고 MLB 사무국으로부터 문제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바로 이 대목을 비판했다.

이 매체는 멀리는 블랙삭스 스캔들에서 도박에 연루 돼 빛나는 기록도 물거품이 되고 만 피트 로즈(야구명예의 전당 헌액이 금지됐다)를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포커 게임을 한다는 사실이 공개적으로 알려졌을 때의 히스테릭한 반응도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차오진후이가 다저스와 접촉하기 전 호주 프로리그 아델레이드 바이트와 계약했으나 호주프로리그가 계약을 승인하지 않았던 사실도 강조하면서 어떻게 외국의 두 리그에서 출장이 금지된 선수를 메이저리그 팀이 계약하도록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과연 메이저리그가 타이완리그나 호주리그 만큼 차오진후이의 승부조작 시도와 관련한 조사를 했고 정보를 갖고 있는지 의문이라고도 했다.
LA 지역 유력지인 LA 타임스는 앤드류 프리드먼 야구무문 사장의 전력(?)을 거론했다. 탬파베이 레이스 단장으로 재직하던 2011년 11월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우완 투수 조시 루크를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루크는 마이너리그에 있던 2008년 강간 혐의로 집행유예와 40일간 봉사활동을 명 받은 전력이 있었다.
프리드먼 사장이 다저스로 온 뒤에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포수 야스마니 그랜달을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그랜달은 2013년 금지약물 양성반응을 보여 50경기 출장정지 처분을 받은 적이 있다.
LA 타임스 역시 블랙삭스 스캔들과 피트 로즈의 예를 들면서 메이저리그는 승부 조작에 대단히 엄하게 대처했음을 강조했다. 블랙삭스 스캔들 연루자들이 법정에서는 유죄판결을 받지 않았으나 메이저리그에서는 이들을 아직도 용서하지 않고 있는 사실을 거론했다.
LA 타임스나 YAHOO SPORTS(YAHOO SPORTS는 메이저리그 사무국 책임을 보다 더 강조했지만) 모두 결론은 비슷하다. 다저스가 쓸데없는 짓을 벌이려고 하고 있다는 것이다. 오랫동안 공식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차오진후이가 가세한다고 해서 과연 얼마나 다저스 불펜에 도움이 될지 보다는 오히려 클럽하우스 분위기를 해칠지도 모르는 위험을 걱정해야 한다는 논조다.
이번 오프시즌에서 남들이 쉽게 예상하지 못하는 선수이동으로 스토브리그를 뜨겁게 했던 다저스의 신임 수뇌부가 차오진후이와 계약을 강행할지 주목된다.
차오진후이는 2003년 메이저리그에 진출,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3시즌, 그리고 2007년 LA 다저스에서 한 시즌을 보냈다. 2003년에는 선발로 뛰었으나 그 뒤 4시즌에서는 불펜으로 뛰었다. 메이저리그 4시즌 동안 50경기에서 88.1이닝을 던지면서 4승 4패 5세이브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했다.
차오진후이는 다저스에서 마지막으로 뛰었던 2007시즌 직구 평균구속이 93.2마일이었고 스플리터,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를 구사하는 선수다. 하지만 2009년 타이완리그에서 출장금지처분을 받은 뒤로는 프로경기에 나선 적이 없다. 올 해 34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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