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민·이경영, '무관의 제왕' 아쉽지 않다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5.01.01 08: 54

2014년 '무관'이라 아쉽지만 트로피 없이도 영광스러운, 그 만큼 올해가 더욱 기다려지는 배우들이 있다.
방송계에서는 단연 배우 이성민이다. 말단 사원부터 임원까지 배우들이 그 수혜를 톡톡히 입은 tvN '미생'의 중심에는 이성민이 있다.
올해 이처럼 맹렬히 직장인들의 사랑을 받은 배우가 있을까. 오과장(차장) 역 이성민은 윤태호 작가의 동명 원작 캐릭터와 가장 싱크로율이 높다는 평을 들으며 드라마의 인기를 이끌었다.

가족을 건사하기 위해 직장에서 위에서 누르고 아래에서 치이는 상황에서도 양심과 소신을 지키며 꿋꿋하게 버텨나가는 가장의 모습은 시청자들을 웃고 울렸다. 장그래(임시완)에게나 시청자들에게나 올 한 해 멘토가 돼 준 그다. 특히 이성민은 이번 작품을 통해 자연스러운 생활 연기 등 연기자로서의 진가를 십분 드러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연말 시상식에서는 그를 볼 수 없었다는 것. 이는 케이블 채널 자체의 시상식이 없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tvN 한 관계자에 따르면 tvN 개국 10주년이 될 오는 2016년에 자체 시상식을 준비중이다. 아직 세부적인 계획은 나오지 않았지만 "기존 지상파 방송 3사의 연말 시상식과는 확실히 차별화된 포맷이 될 것"이라는 암시를 했다. 계획대로 tvN이 개국 10주년째에 첫 자체 시상식을 열게 되면, '미생' 역시 수상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임시완은  "tvN에 시상식이 있었다면 나보단 당연히 차장님 이성민 선배가 대상을 받았어야 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처럼 이성민은 지난 해 비록 트로피는 없었으나 배우들, 대중이 인정한 진짜 연기자였다. 
영화계에서는 이경영이 있다.
이성민이 강력한 '한 방'을 보여줬다면 이경영은 꾸준함으로 올해 영화계에서 가장 돋보인 배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경영은 지난 해에 이어 올해 다수의 흥행작에 출연하며 '충무로의 노예'라는 별명을 갖기도. 영화계에는 '이경영처럼 일하고 정승처럼 써라', '한국영화계는 이경영 쿼터제를 준수 중이다", "한국영화는 이경영이 나온 영화, 안 나온 영화로 나뉜다" 등의 말이 있을 정돌 이경영의 활약이 돋보인다.
그는 올해만 해도 '관능의 법칙', '제보자', '타짜: 신의 손', '해적', '군도:민란의 시대' 등의 작품을 선보였다. 하지만 연말 영화상 시상식에서 그는 수상자 호명을 비껴갔다. 그로 인해 가장 빛난 무관의 제왕이라고도 불렸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상 보다도 연기 자체에 대한 즐거움을 우선 만끽하고 있는 중이다. 스스로도 '충무로의 노예'란 별명에 찬사라고 생각한다며 "촬영장에 나가는 것은 매일 나가도 소풍나가는 기분"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내년에도 그는 '허삼관', '은밀한 유혹', '암살', '협녀, 칼의 기억' 등 많은 영화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그런가하면 이경영은 '미생'에서 속을 알 수 없는 서늘한 분위기의 인물, 최전무로 출연해 이성민과 대립 관계를 보여주며 드라마에 긴장감을 불러일으켰던 바다. 앞으로 또 조우해 새로운 그림을 보여주길 기대케하는 배우들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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