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완은 어제보다 오늘,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배우다. 사실 본업은 아이돌그룹 제국의 아이들 출신으로 가수다. 2014년, 임시완의 도약은 높고 길었다. tVN '미생'의 장그래 역으로 가장 주목받은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그런 그에게 주어진 상은 지난 달 30일 MBC 연기대상 신인상('트라이앵글'). "오늘 상을 받을 거라고는 생각도 안하고 왔다. 오히려 내가 상에 대해서 정말 욕심이 났던 거는 작년에 아역상 후보에 올랐을 때, 기대를 많이 했었다"고 했다. 진솔한 표정으로 진정 감사의 마음을 얼굴에 담고서 재치 넘치는 수상 소감을 밝혔다. 역시 임시완이다.
'미생'은 지난 해 10%에 가까운 시청률을 기록하며 케이블드라마 새 역사를 장식했다. 지상파 기준으로는 30%를 훌쩍 넘을 성적이다. 스크린 데뷔작 '변호인'이 연초 천만 관객 영화로 등극한 데 이은 겹경사였다. '변호인'에서 아이돌 타이틀을 떼고 배우로 인정받았던 임시완은 '미생'에서 이미 연기파 대열에 들어선 것이다.

임시완 또 겸소하다. '미생' 종방연 미디어데이에서 그는 "어느 순간부터 새해 계획을 세우지 않는다. 주어진 것을 잘 하고자 노력한다. 다만 2015년이 2014년과 같으면 좋겠다. 2014년 같기도 어려울 것 같다. 무사히 지나갔으면 좋겠다"고 소박한 바람을 밝혔다.
이어 "드라마 중반을 지나면서 시간에 쫓겼다. 흐름을 놓치지 않으려고 아둥바둥 거렸고, 그러면서 한계를 느꼈다. 즐기면서 연기를 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단순한 생각으로 접근하면 안되겠다 싶었다. 연기적인 부분에서 나는 미생(未生)이더라"고 했다.
'미생' 이전과 이후가 분명하게 나뉠 임시완. 드라마 '해를 품은 달'과 '적도의 남자'부터 영화 '변호인', 그리고 '미생'까지 출연작마다 호평과 흥행의 두 마리 토끼를 잡았던 그야말로 2015년이 가장 기대되는 배우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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