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우익, 안젤리나 졸리 입국금지·상영 보이콧 추진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5.01.01 09: 21

일본 우익단체가 영화 '언브로큰'을 만든 배우 겸 감독 안젤리나 졸리에 대한 입국금지 및 상영 보이콧 움직임을 보여 눈길을 끈다.
안젤리나 졸리의 첫 상업 영화 연출작으로 미국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영화 '언브로큰'은 일본 포로 생활을 겪은 미국 올림픽 영웅의 실화라는 소재가 알려지며 기획 당시부터 화제를 모았다.
영화는 19세 최연소 올림픽 국가대표에서 제2차 세계대전 공군으로 그리고 47일간 태평양을 표류를 거쳐 무려 850일 간이나 일본의 전쟁 포로 생활을 겪고도 끝내 살아남은 실존 인물 루이 잠페리니의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영화의 상영을 앞두고 일본 극우 단체가 거센 반발을 표하며 상영 금지와 안젤리나 졸리의 입국을 반대한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

1일 배급사에 따르면 논란은 루이가 850일 간 일본 포로 수용소에서 모진 고난을 겪는 영화 속 장면에 대해 일본 극우 단체에서 안젤리나 졸리에게 비난을 가하면서 시작됐다. 여기에 포로 수용소의 악랄한 감시관 ‘새’를 맡은 록스타 미야비가 재일교포 3세 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일본 내에서 비판의 수위는 더욱 높아졌다.
특히 일본 극우 단체는 안젤리나 졸리를 ‘한국의 사주를 받은 반일 운동가’라 폄하하기도 했다고. 실제로 최근 일본의 한 서명운동 사이트에 등록된 '언브로큰'의 상영 보이콧을 요구하는 탄원서에는 무려 1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지지를 표해 놀라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들이 안젤리나 졸리의 일본 입국 금지와 일본 추방까지 주장하면서 논란은 일파만파로 확대돼 일본을 넘어 국내와 미국에서도 관심을 끌고 있다.
 
예상을 넘어선 일본 내의 과격한 움직임에 외신들도 앞다퉈 기사를 내보내고 있다. 현지 언론 USA 투데이는 안젤리나 졸리는 일본에서의 '언브로큰'에 대한 반발에 신경 쓰지 않는다고 전하며, "'언브로큰'은 아름다운 메시지를 담은 영화다. 우리는 도쿄 대공습을 비롯한 전쟁의 모든 실상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것은 또한 전쟁 포로로서 매우 어려운 시기를 보낸 루이 잠페리니의 경험이기도 하다. 우리는 결국 전쟁에서 고통 받았던 모든 사람들을 영화로 보여주고, 그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한편 '언브로큰'은 오는 7일 국내 개봉한다.
nyc@osen.co.kr
UPI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