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근·전지현·이유리, 논란없이 납득되고 당연한걸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5.01.01 09: 44

[OSEN=박정선의 티키타카] 참으로 논란이라곤 없는 연기대상이었다. 2014년 지상파 3사의 연기대상은 예상 가능한, 그리고 논란 없는 결과였다.
지난 30일 열린 MBC 연기대상, 그리고 지난 31일 열린 kBS 연기대상, SBS 연기대상에서는 각각 이유리, 유동근, 전지현이 대상의 영광을 안았다. 시상식 전부터 예견된 일이었다. 세 사람 모두 지난해 최고의 드라마에서 신드롬을 일으키며 활약했다.
유동근은 침체돼 있던 대하사극을 다시 일으킨 KBS 1TV '정도전'으로 그 존재감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그는 사실 '정도전'의 정도전이 아니라는 것. 극 중 그가 맡은 역할은 이성계로, 유동근은 타이틀롤이 따로 있음에도 불구하고 당당히 대상을 수상했다. 이는 유동근이 이 드라마를 통해 보여준 연기가 얼마나 시청자의 마음을 움직였는지를 가늠케한다.

유동근의 대상 수상은 지난 2002년 이후 12년만이며 통산 3번째의 트로피다. 2002년 KBS 2TV 드라마 '명성황후'로 KBS에서 대상 트로피를 안았던 그는, 당시에도 명성황후가 아닌 흥선대원군으로 분해 명성황후를 제치고 대상을 수상했다. 1997년 첫 대상 수상 때에도 KBS 1TV 대하사극 '용의 눈물'로 활약한 바 있는 그는 이쯤 되면 '유동근=사극'으로 정의내릴 법하다.
전지현의 수상 또한 이변 없는, 그리고 받아 마땅한 일이었다. 지난해 초 SBS '별에서 온 그대'로 시청률과 화제성, 그리고 해외에서의 인기까지 모두 잡은 그는 1년이 지난 드라마로 대상을 받았다. 마치 이는 시상식 전부터 정해져 있었던 일처럼 당연하게 진행됐다. 김수현과의 공동 수상이란 예상도 일부 있었지만, 중요한 건 누구도 전지현 이외에 다른 대상 수상자를 상상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별에서 온 그대'에서 천송이로 분했던 전지현은 이 드라마로 새로운 전성기를 맞았다. 1년이란 시간이 흘렀어도 그가 보여준 천송이 캐릭터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스러운 전지현으로 남아있다. 한때 'CF스타'의 그림자를 달고 활동했던 전지현은 '별에서 온 그대' 한 방으로 또 다시 전지현의 시대를 열었다.
'왔다 장보리'의 이유리 또한 유동근처럼 타이틀롤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대상 수상이라는 역사를 썼다. '왔다 장보리' 방송 당시엔 그야말로 연민정 그리고 이유리 천하였다. 드라마는 시청률 37%를 돌파했고, 연민정으로 분한 그는 세기의 악녀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주인공이 아닌 악역은 대상을 타지 못한다는 한계를 깨고 이유리는 당당히 이날 시상식의 주인공이 됐다.
이러한 이유리의 수상은 대기만성이란 말이 그대로 실현된 순간이었다. 지난 2001년 드라마 '학교 4'로 배우의 길을 걷게 된 이유리는 지금의 자리까지 13년의 시간이 걸렸다. 끊임없이 두드린 이유리는 결국 연기라는 문을 열었다. 어렵고 긴 시간이었기에 누구도 그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지상파 3사의 연기대상 모두 결과에 납득할 수 있는 때가 또 있었을까. 유동근, 전지현, 이유리의 수상은 모두의 축하를 받아 마땅한 납득 되는, 논란 없는, 이변 없는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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