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실록’ 시리즈의 작가 박시백 화백은 '왕의 얼굴'을 어떻게 봤을까. 박시백 화백이 KBS 2TV 수목드라마 ‘왕의 얼굴’ 속 선조와 광해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놨다.
박 화백은 '왕의 얼굴'에 대해 "픽션사극이면서도 선조와 광해의 표현이 당시 실제적 인물들을 크게 벗어나있지 않다"며 관상이라는 픽션요소를 제외하고는 많은 부분이 정사와 비슷한 캐릭터를 구축하고 있다고 평했다.
특히 실제와 가장 흡사한 캐릭터로는 선조를 꼽았다. “선조가 가지고 있는 우유부단함과 매사 남 탓하기 좋아하는 짜증나는 부분들이 잘 드러난다”며 미세한 표정에서까지 선조를 표현해내는 이성재의 열연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 서인국이 연기하는 광해는 실제 역사 속 광해군보다 더 적극적으로 그려지며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덧붙였다.

박 화백은 선조와 광해의 엇갈린 역사적 시각에 대해 "광해는 알려진 것보다 더 신중하고 똑똑한 인물로 임진왜란 당시 분조활동를 이끌며 지휘한 뛰어난 리더십"을 보였던 반면 선조는 "초기 영특한 면모로 정치적인 면에서도 수완이 있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임진왜란 때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운이 나쁜 지도자로 역사에 남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시대의 요구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해결책을 내놓는 리더가 진짜 리더"라고 강조하며 드라마 속에서 "국난시기에 왕이나 측근들이 보여주었던 무능함과 무책임이 있는 그대로 극명하게 드러났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특히 극중 임진왜란이라는 큰 사건을 축으로 본격적인 활약을 펼쳐갈 광해를 통해 "사람들이 잘 모르는 광해의 분조활동이 잘 표현됐으면 좋겠다"며 “자발적인 의병만이 아닌 백성들을 재조직하고 연결시키려는 노력이 있었다는 게 알려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안타까운 왕' 광해군의 이야기와 함께 알려지지 않은 중요한 역사 속 이야기들을 재미있게 풀어낸 박시백 화백과의 인터뷰는 6일 KBS 온라인 뉴스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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