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체스 33점' 대한항공, 현대캐피탈 3-0 완파... 새해 첫 승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5.01.01 15: 44

인천 대한항공 점보스가 천안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를 3연패의 늪에 몰아넣으며 새해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대한항공은 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시즌 NH농협 V리그 4라운드 현대캐피탈과 경기서 세트스코어 3-0(27-25, 25-18, 25-22)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대한항공은 11승 8패(승점 34)를 기록, 2위 안산 OK저축은행 러시앤캐시(승점 35)를 바짝 뒤쫓았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8승 11패(승점 27)로 3연패의 늪에 빠졌다.
연말을 뜨겁게 달궜던 논란 속의 임대 트레이드가 철회되고 난 후 치른 첫 경기였기에 경기에 쏠린 관심은 뜨거웠다. 2박 3일만에 현대캐피탈로 복귀한 권영민과 박주형은 이날 경기를 웜업존에서 시작했다. 박주형은 트레이드 논란의 아픔을 떨치고 1세트 후반부터 코트에 들어와 좋은 모습을 보였으나 패배로 빛이 바랬다.

대한항공에서는 산체스가 33득점(블로킹 2개 포함)으로 맹위를 떨쳤고 신영수(12득점)가 뒤를 받쳤다. 현대캐피탈은 케빈(15득점)과 문성민(10득점)이 각각 공격 성공률 38.88%, 34.78%에 그치며 부진한 것이 뼈아팠다.
초반부터 경기는 치열하게 진행됐다. 5-5까지 번번이 1점차로 물고 물리던 두 팀의 시소게임은 8-7로 대한항공이 앞선 상황에서 곽승석의 서브가 비디오 판독 결과 서브 에이스로 인정된 데 이어 신영수의 오픈까지 연이어 득점으로 연결되면서 10-7로 점수차가 벌어졌다.
현대캐피탈의 치열한 추격에도 리드를 놓치지 않던 대한항공은 잦은 범실로 도망갈 기회를 놓쳤다. 17-15로 앞서가던 대한항공은 케빈의 오픈과 최민호의 블로킹에 17-17 동점을 허용했다. 벌어지던 점수차를 극복하고 따라붙은 현대캐피탈은 이후 끈질긴 추격으로 1세트 접전을 더욱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문성민의 서브 에이스와 백어택으로 듀스 상황에서 먼저 24-25 세트 포인트를 만든 현대캐피탈이 힘겹게 1세트를 가져가는 듯 했다. 그러나 산체스의 시간차로 25-25 동점을 만든 대한항공은 신영수의 오픈과 전진용의 블로킹으로 치열했던 첫 세트 승부를 27-25 승리를 가져왔다.
듀스 접전을 내준 탓인지 현대캐피탈은 2세트를 25-18로 무력하게 내줬다. 센터 윤봉우가 4득점을 올리며 분전했으나 산체스의 득점력을 앞세운 대한항공은 1세트와 달리 점수를 연달아 뽑아내며 가볍게 두 세트를 선취, 승리에 한 발 더 다가섰다.
하지만 경기는 쉽게 끝나지 않았다. 현대캐피탈은 박주형이 퀵오픈으로 3세트 첫 득점을 뽑아내며 분위기를 반전시켰고, 케빈과 함께 연달아 득점에 성공하며 초반부터 1-4 리드를 만들었다. 대한항공은 산체스와 신영수가 분위기를 되돌리기 위해 노력했으나 추격의 고비에서 아쉬운 범실이 나오며 13-18까지 끌려갔다.
그러나 승리까지 한 세트만 남겨놓은 대한항공도 순순히 물러나지 않았다. 대한항공은 산체스의 공격과 상대 범실을 앞세워 19-19 동점을 만들었고, 산체스의 백어택으로 역전에 성공한 후 전진용의 블로킹으로 점수를 벌렸다. 단숨에 리드를 빼앗긴 현대캐피탈은 마지막까지 끈질기게 추격했으나 결국 안방에서 대한항공에 완패하며 승리를 내주고 말았다.
costball@osen.co.kr
천안=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