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땜을 하든 뭘 하든 해야겠다."
현대캐피탈은 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시즌 NH농협 V리그 4라운드 대한항공과 경기서 세트스코어 0-3(25-27, 18-25, 22-25)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현대캐피탈은 8승 11패(승점 27)를 기록, 3연패의 늪에 빠졌다.
연말을 뜨겁게 달궜던 논란 속의 임대 트레이드가 철회되고 난 후 치른 첫 경기였기에 경기에 쏠린 관심은 뜨거웠다. 2박 3일만에 현대캐피탈로 복귀한 권영민과 박주형의 표정도 밝지만은 않았다. 김호철 감독의 마음 역시 좋을리가 없었다. 전체적으로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경기를 치른 현대캐피탈은 완패로 끝난 경기 결과에 모두 고개를 떨궜다.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김 감독은 "크리스마스도 지고 새해 첫날도 졌다. 액땜을 하든 뭘 하든 해야겠다"며 쓰린 속마음을 농담 섞어 내비쳤다. 김 감독은 "중요한 것은 우리가 리드를 하면서도 안정적인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는 것이 오늘의 패인"이라고 경기를 돌아보며 "팀이 안정되고 편안하게 갈 수 있게 해야하는데 분위기상 전체적으로 침체된 상태에서 경기를 했기 때문에 (영향이)있었을 것이다. 내 책임이 크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오늘은 이승원의 토스가 잘 되지 않아 볼의 높낮이가 타점잡기 어렵게 올라갔다. 케빈과 문성민이 어려운 경기를 했을 것"이라고 이야기하면서도, 김 감독은 "문성민이 오늘같은 경기를 한다면 우리는 항상 어렵다. 물론 여태까지 문성민이 계속 경기를 잘 해줬다. 하지만 오늘 처음 못했고 아니고 그런 부분을 떠나 팀의 에이스로서 책임감을 가져줘야한다"고 이야기한 김 감독은 "어떻게 해야 팀 분위기가 살아나는지가 중요하다"고 문성민의 '책임론'을 이야기했다.
또한 김 감독은 "단시일 내에 어떻게든 빨리 추스려서 다른 모습을 보일 수 있어야한다. 도망가는 팀이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케빈 처음 왔을 때처럼 활기찬 경기를 해야한다. 그런 부분이 없어지면서 어두운 경기를 하는 것이 아닌가. 감독으로서 그런 부분을 빨리 개선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임대 트레이드 논란으로 인해 분위기가 어수선했던 점은 경기 결과에 분명한 영향을 줬다. 김 감독은 "(영향은)당연하다. 그것 때문에 어수선하다기 보다는 전체적으로 이상하게 악착같은 모습이 나타나지 않았다"면서도 이날 교체투입된 박주형에 대해서는 "들어가서 자기할 것은 했다고 본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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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