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어저 대신 매카시-앤더슨 택한 LAD의 ‘체질개선’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5.01.02 06: 35

LA 다저스는 선발진 구성을 완료하며 맥스 슈어저(디트로이드 타이거즈) 영입전에서 철수했다. 다저스는 슈어저를 잡기 위해 FA 시장에 뛰어들 생각이 없음을 지속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이미 클레이튼 커쇼-잭 그레인키-류현진으로 구성된 막강한 1~3선발을 보유한 다저스는 브랜든 매카시와 좌완 브렛 앤더슨으로 남은 두 자리를 채웠다. 매카시와는 4년 4800만 달러에 계약했고, 부상 위험이 큰 앤더슨은 1년 1000만 달러에 인센티브 400만 달러를 더해 계약에 합의했다. 두 투수 모두 부상만 없다면 제 몫을 해낼 기량은 충분하다.
하지만 위험부담이 결코 적은 편은 아니다. 지난해 평균자책점이 2.91로 좋았으나 8경기 출전에 그치며 1승 3패로 시즌을 마친 앤더슨은 팔꿈치를 비롯해 허리, 손가락, 발 등 안 좋은 곳이 많았다. 이로 인해 2011년부터 한 번도 100이닝 이상을 소화한 시즌이 없었다. 데뷔했던 2009년(30경기 175⅓이닝 11승 11패, 평균자책점 4.06)이 앤더슨의 팀 공헌도가 가장 높았던 시즌이었다.

한 단계 도약했지만 매카시 역시 몸 상태를 확신하기는 이르다. 매카시는 2007년부터 2013년까지 매년 최소 한 차례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투수다. 그래도 최근 성적이 좋았던 점은 희망적이다. 2014 시즌 매카시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뉴욕 양키스로 이적한 뒤 14경기에서 7승 5패, 평균자책점 2.89로 선전했다. 애리조나에서 던진 것을 더하면 개인 첫 200이닝 시즌이었다.
다저스는 이미 시카고 컵스로 간 존 레스터를 데려오기 위한 경쟁도 벌이지 않았고, 콜 해멀스(필라델피아 필리스) 트레이드에도 끼지 않았다. 남은 FA 중 슈어저는 물론 제임스 실즈(캔자스시티 로열스)에도 관심이 없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매카시와 앤더슨에게 다저스 유니폼을 입힌 것이 선발진 보강의 전부였다.
FA 시장의 특급 투수들이 매카시-앤더슨보다 낫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실즈는 8년 연속, 슈어저는 6년 연속 30차례 이상 선발 등판했을 정도로 꾸준하다. 반면 매카시는 지난해가 처음 30회 이상 선발 등판한 시즌이었고, 앤더슨은 최근 3년간 선발 등판한 것을 합해도 20경기에 불과하다.
매카시와 앤더슨에게 붙어있는 위험부담을 알면서도 다저스가 두 투수를 수용한 것은 팀 전체 연봉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매카시와 앤더슨의 2015 시즌 연봉은 합계 2100만 달러지만, 슈어저나 실즈가 끼게 되면 4~5선발투수의 연봉 합계는 이를 훌쩍 뛰어넘는다. 체질 개선에 나선 다저스가 초대형 계약으로 최대어를 잡는 것은 팀이 추구하는 새 방향과 맞지 않는다. 또한 다저스의 파르한 자이디 단장은 앤더슨의 건강에 대해서도 자신하고 있다.
더불어 자이디 단장은 1일(한국시간) LA 지역 언론인 LA 타임스를 통해 선발진에 깊이를 더해줄 옵션들을 얻은 것에 대해 만족감을 표했다. 마이크 볼싱어, 후안 니카시오, 조 윌랜드 등이 바로 그들이다. 지난해 총 12명의 투수를 선발로 마운드에 올렸던 다저스는 선발 중 누군가가 이탈할 경우 이들을 활용해 빈자리를 메울 예정이다. 이 셋은 몸값이 부담스럽지 않다는 장점을 공통적으로 갖고 있다.
다가올 시즌 다저스는 떠난 댄 해런, 맷 켐프, 브라이언 윌슨, 디 고든에게 갈 5500만 달러를 지불해야 한다. 이러한 상황에 6~7년 계약을 보장해야 할 슈어저까지 데려올 여유는 없다. 앤드루 프리드먼 사장 체제로 개편된 이후 몸집을 줄이고 효율적인 팀으로 거듭나려 노력 중인 다저스에 슈어저는 맞지 않는 카드다. 프리드먼 사장과 자이디 단장을 중심으로 한 수뇌부는 다저스를 장기적인 강팀으로 만들기 위한 초석을 쌓는 중이다.
한편 자이디 단장은 앤더슨을 로스터에 포함시키며 에리스벨 아루에바레나를 40인 로스터에서 제외했는데, 다저스는 앞으로 3년간 1600만 달러를 받지만 쓰임새는 적은 아루에바레나도 가능하면 다른 팀으로 보낼 방침이다. 자이디 단장은 이미 “다저스가 그를 트레이드하기 위해 3~5팀과 대화를 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선택 역시 ‘몸값 줄이기’를 위한 행보의 일환이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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