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에도 변명하기 어려운 경기력이었다. 아스날이 사우스햄튼 원정에서 완패를 당했다. 패인은 많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큰 패인은 보이치에흐 슈체스니 골키퍼의 실수였다.
아스날은 2일(이하 한국시간) 세인트 마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201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0라운드 사우스햄튼과 경기서 0-2로 패했다. 전반 34분 사디오 마네에게 선제골을 내준데 이어 후반 11분 두산 타디치에게 추가골을 내준 결과였다.
최전방의 올리비에 지루와 대니 웰벡이 각각 징계와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미켈 아르테타와 잭 윌셔 등이 빠진 중원은 칼럼 체임버스로 버티기에는 너무나 헐거웠다. 뒷공간은 사우스햄튼의 역습에 번번이 활짝 열렸다.

그러나 실점으로 연결된 두 장면에서 슈체스니는 결정적인 실수를 범하며 이날 패배의 주된 원인을 제공하고 말았다. 전반 34분, 사디오 마네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장면에서 슈체스니는 골문을 지키는 대신 마네를 쫓아 나왔다. 그러나 슈체스니가 따라나오면서 골문이 열린 그 틈을 마네는 놓치지 않았고 기가 막힌 각도로 공을 감아차 선제골을 뽑아냈다. 자신의 3경기 연속 득점이자 아스날을 무너뜨리는 효시였다.
두 번째 실점 장면도 슈체스니의 실수가 결정적이었다. 후반 11분 스티븐 데이비스가 낮게 깔아준 크로스가 마티유 드뷔시의 몸에 맞고 흘러나왔다. 슈체스니가 공을 잡아 처리하기에 충분한 여유가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슈체스니는 눈에 띄게 성급하게 공을 처리하려다 놓쳤고, 이를 타디치가 놓치지 않고 슈팅으로 연결해 추가골을 만들었다.
골대를 지키는 최후의 1인인 수문장의 자리는 크나큰 책임이 요구된다. 자신의 실수로 두 골을 내준 슈체스니는 전체적으로 좋지 못한 모습이었던 아스날의 패배 책임을 가장 무겁게 짊어지게 됐다. 하지만 변명할 수 없는 결과다. 최근 4경기 연속(3승 1무) 무패 행진을 달리며 좋은 분위기로 4위 싸움에 임하려던 아스날의 흐름을 끊어놓은 책임은 막중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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