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키맨 인터뷰] 에이스 도약? 박세웅, “1군 무대 자신”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5.01.02 13: 00

다음 시즌 막내 구단 kt 위즈가 가세하며 각 구단은 144경기를 소화해야한다. 그만큼 두터운 선발진을 구축하는 것이 급선무인데 이제 막 1군 무대를 밟는 kt로선 고민이 더 깊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 고민을 해결해줄 자원으로 꼽히는 토종 투수가 바로 고졸 2년차 투수 박세웅(20)이다.
kt는 신생팀 혜택으로 외국인 투수 3명을 활용할 수 있다. NC가 올 시즌 창단 2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었던 것도 외인 투수 3인방(찰리 쉬렉, 에릭 해커, 테드 웨버)의 힘이 컸다. kt는 발 빠른 행보로 이미 크리스 옥스프링, 필 어윈, 앤드류 시스코의 외국인 투수 영입을 완료했다. 아직 이들이 제 몫을 해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일단 1~3선발의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토종 투수들이 남은 로테이션을 채워줘야 한다. 젊고 유망한 투수들이 즐비한 kt지만 1군 경험은 부족하다. 이 중 한 발 앞서나가고 있는 투수가 박세웅. 그는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9승 3패 평균자책점 4.12를 기록하며 북부리그 다승왕을 차지했다. 무엇보다 마운드 위에서 경기 운영 능력이나 배짱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kt는 NC의 토종 에이스 이재학과 같은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박세웅은 현재 모교인 경북고등학교에서 개인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그는 “경북고에서 개인적인 운동을 하고 있다. 주로 체력적인 부분에 중점을 두고 웨이트를 하고 있다. 그리고 가벼운 캐치볼 정도를 소화하고 있다”며 근황에 대해 밝혔다. 박세웅은 올 시즌 퓨처스리그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는 것이 목표였는데 최다 탈삼진, 최다 이닝을 소화하는 등 만족스러운 한해를 보냈다.
그는 “시즌이 시작하기 전에 미국, 대만 캠프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 이를 토대로 퓨처스리그를 잘 소화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면서도 “좋았던 점도 있었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이를 잘 보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올 시즌을 돌아봤다. 아마추어와 프로의 차이도 확실히 느꼈다. 박세웅은 아쉬웠던 점에 대해 “공을 던질 때 실투가 나오면 거의 다 맞아 나갔다. 공에 힘이 부족했다. 학교 다닐 때는 실투한 공도 헛스윙을 이끌어냈는데 여기선 모든 공이 그라운드로 들어간다. 프로 선수들은 확실히 달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비교적 상대하기 어려운 프로 선수들에게 공을 던지면서 좋아진 부분도 있었다. 그는 “커브, 체인지업 등 변화구가 고등학생 시절보다 좋아졌다. 커브를 스트라이크 존으로 던질 줄 알게 되면서 경기 운영이 잘 된 것 같다”면서 “고등학교 때는 커브를 많이 안 던졌다. 그러나 프로에 와서 감독님이 ‘슬로우 커브가 있어야 완급 조절이 쉽다’고 강조하셨고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연마했다”고 말했다.
확실히 박세웅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하지만 다음 시즌 1군서 박세웅의 자리가 확실히 정해진 건 아니다. 이번 스토브리그를 통해 경쟁자들이 kt 유니폼을 입었기 때문. 그러나 박세웅은 경쟁을 크게 의식하지 않았다. 그는 “크게 별 다른 기분을 느끼진 않는다. 경쟁이 치열해지겠지만 좋은 선수들이 들어온 만큼 부족한 점을 더 보완해서 경쟁에서 이기는 선수가 되겠다”고 전했다.
kt는 16일 미야자키로 캠프를 떠난다.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되는 곳이기도 하다. 박세웅은 “다음 시즌을 치르기 위해선 전체적인 제구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제구력에 신경 쓰려 한다”며 캠프에 대한 계획을 밝혔다. 이어 1군 무대에 대해선 “긴장이 되진 않는다. 오히려 기대가 많이 된다”고 답했다.
다음 시즌 목표에 대해선 “구체적인 성적에 대한 목표는 없다.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한 시즌을 치르고 싶다. 결국 1군에 꾸준히 남는 것이 목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새롭게 1군 무대에 올라가는 신생팀인 만큼 선수단 모두가 패기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며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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