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자들’ 조달환 겹경사, 제2의 오달수 되나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5.01.02 07: 14

영화 ‘국제시장’(윤제균 감독)에 오달수가 있다면 ‘기술자들’(김홍선 감독)엔 조달환이 있다. 파죽지세의 흥행작 ‘국제시장’과 그 뒤를 바짝 쫓는 ‘기술자들’이 올 겨울 극장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가운데 조달환이 제2의 오달수로 부각되고 있다.
 조달환이 ‘7번방의 선물’ ‘변호인’ 등 천만 영화에 단골로 출연한 명품 조연 오달수 부럽지 않게 최근 끊임없이 흥행작과 화제작에서 맹활약중이다. 주인공을 확실하게 돋보이게 해주면서 동시에 자신의 임팩트와 존재감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오달수에 비할 만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난 2001년 ‘두사부일체’ 단역으로 데뷔한 14년차 배우 조달환은 작년 여름 ‘해적’에서 유해진과 함께 김남길이 이끄는 산적떼 일원으로 나와 웃음을 줬고, 하반기 ‘맨홀’ ‘레드카펫’을 거쳐 ‘상의원’ ‘기술자들’에 잇달아 출연하며 지칠 줄 모르는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다.

지난달 24일 개봉해 일주일 만에 177만 명을 동원한 케이퍼 무비 ‘기술자들’에선 김우빈 일당에게 범행 장소를 제공해주고 뒷돈을 챙기는 어수룩한 3류 건달 털보로 나와 웃음을 책임졌다.
 도주가 용이한 국도 근처 폐 공장을 내세워 한 수 위의 선수들을 상대로 엉성한 사기 행각을 벌이는 모습과 후반부 결정적으로 김우빈을 돕는 조력자로도 등장해 짜릿함과 통쾌함을 선사하는데 일조했다.
그가 ‘기술자들’에 합류한 건 2012년 개봉한 ‘공모자들’을 통해 알게 된 김홍선 감독의 러브콜 덕분이었다. ‘공모자들’에서 마약 운반책으로 나왔는데 그의 재능을 눈여겨본 김 감독으로부터 “이번에도 힘을 실어 달라”며 출연 요청을 받은 것이다. 배우와 스태프를 통틀어 '공모자들'에 이어 '기술자들'에 합류한 이는 조달환이 유일하다.
 ‘기술자들’의 한 제작진은 1일 “작은 배우는 있어도 작은 배역은 없다는 말을 현장에서 가장 묵묵히 실천하는 연기자가 바로 조달환”이라며 “늘 겸손하고 성실하게 연기에 임하는 태도가 진지하고 존경스럽다”고 치켜세웠다.
지난달 31일 밤 열린 KBS 연기대상에서 ‘추한 사랑’으로 단막극 연기상을 수상하기도 한 조달환은 “지금껏 이사만 50번 다녔는데 꿈을 포기하지 않고 버티니까 이렇게 좋은 날이 온다. 저를 키워주고 믿어준 어머니께 모든 영광을 돌린다”며 생애 첫 수상의 기쁨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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