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다저스는 2015시즌에서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린다. 성공하면 1976년부터 1978년 이후 처음이다.
더 주목해야 할 사실은 지난 시즌이 끝나자마자 구단의 수뇌부가 물갈이 됐고 앤드류 프리드먼 야구부문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은 지난 해와는 다른 철학으로 선수를 보강했다는 점이다.
2일(한국시간) MLB.COM에서 다저스를 취재하고 있는 켄 거닉 기자는 2015시즌 다저스와 관련한 10가지 물음을 던졌다. 대부분이 다저스의 약점과 관련된 것들이지만 충분히 경청할 가치가 있어 보인다.

10. 클레이튼 커쇼는 포스프시즌의 악몽을 지울 수 있을까
내셔널리그 MVP이자 사이영상 수상자인 클레이튼 커쇼는 지난 포스트시즌에서 다시 한 번 무너졌다. 2013년 자신의 두 번째 사이영상 수상 후에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무너진 다음이었다.
만약 누군가 이런 상처를 딛고 일어설 수 있을 만큼 강한 멘탈을 갖고 있다면 그가 바로 커쇼다. 물론 2억1,500만 달러 계약 첫 해인 지난 해 그가 보여줬던 것 이상의 시즌을 보여주는 것이 쉽지 않기는 하지만.(워낙 성적이 좋아서)
9. 맷 켐프와 핸리 라미레스 없는 타선은 괜찮은 걸까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은 수비강화를 위해 공격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예측할 수 없고 지난 시즌 69타점에 그친 야시엘 푸이그를 우타자의 핵심으로 남겨 놓았다. 새로운 경영진은 지미 롤린스, 호위 켄드릭 그리고 스위치 히터 포수 야스마니 그랜달을 느슨해진 팀 분위기를 쇄신하고 조직력을 강화하기 위한 대안으로 선택했다.
8. 누가 8이닝에 나와 던질 것인가
조엘 페랄타, 크리스 해처, 후안 니카시오는 (타구단 소속 특급 셋업맨인)데이비드 로버트슨이나 앤드류 밀러,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에 필적하지 못한다.(다저스는 예상과 달리 로버트슨이나 밀러 영입에 적극 나서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그래도 지난 해의 브라이언 윌슨, 브랜든 리그, 크리스 페레스 트리오 역시 정답은 아니었다. 그러므로 새 경영진이 좌완 J.P. 하웰과 더불어 훨씬 연봉이 적은 선수들로 셋업맨을 구성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다.
7. 돈 매팅리 감독은 조 매든 감독이 될 수 있을까
다저스의 구단주 그룹은 경영진을 교체했다. 당연히 이전 경영진에 의해 채용된 감독과 신임 경영진이 어떤 관계를 만들 수 있을지 의문이 생긴다. 매팅리 감독은 지금까지 선수이동에 대해 찬성하는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통계를 신뢰하는)신임 수뇌부가 라인업에 대해 이야기를 하기 시작한다면 어떤 반응을 보이게 될까? 구단주 그룹이 디비전시리즈 진출 말고 월드시리즈를 원한다면? 매팅리 감독이 경기에서 내리는 작전에서는 비판이 있지만 얼마나 클럽하우스 분위기를 위해 솜씨를 발휘하는지는 모르는 것 같다. (구단이 선수육성부문 이사로 영입한)게이브 캐플러 루머가 그 단적인 예다.(차기 감독으로 선호한다는 루머)
6. 푸이그는 성장해서 3번 타자로 역할을 할까
야시엘 푸이그가 다이내믹한 재능을 지닌 드문 선수이기 때문에 팬들은 이런 이야기 듣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하지만 푸이그는 아직 성숙하지 않았고, 규율을 지키지 않으며 예의 없고 팀 화합을 저해하는 선수다. 소위 푸이그는 경기에서가 아니라 팀의 영업용 간판이다. 매팅리 감독이 푸이그가 신인이었던 시절에 말한 것 처럼 장단점이 있는 선수다. 장점이 많아서 장기간의 슬펌프를 간과하거나 기본기 부족을 무시하기 쉽다. 켐프와 라미레스가 없는 상황에서 푸이그는 훨씬 더 많은 책임을 갖게 되는 반면 엄호하는 것들은 줄어들 것이다.
5. 작 피더슨은 정말 메이저리그에서 활약 할 수 있을까
맷 켐프를 트레이드까지 하게 한 다저스 외야의 상황이 대단한 부담이기는 했지만 새로운 경영진은 어쨌든 3명의 장기계약 외야수 중 한 명을 비워내고 자리를 만들어 냈다. 피더슨은 지난 해 마이너리그에서 30-30을 달성했다. 넘쳐나는 다저스 외야진이 마이너리그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기록이 가능하게 했다. 새로운 경영진은 피더슨의 자리를 마련해 주기로 결정했고 결과를 지켜 보기로 했다. 피더슨은 힘과 스피드를 갖춘 타고난 중견수이기는 하다. 하지만 삼진 또한 관심을 가져야 할 사항이다.
4.브랜든 매카시와 브렛 앤더슨은 부상 없이 한 시즌을 보낼 수 있나
4년 4,800만 달러에 계약한 매카시는 그 동안 10번이나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1년 1,000만 달러에 계약한 앤더슨은 지난 해 8경기에 등판 한 뒤 손가락 골절상, 허리디스크 수술로 시즌을 접었다. 3년 전 토미 존 수술을 받고 복귀한 다음이었다. 물론 둘에게 기대되는 것은 4,5선발이다. 지난 해 같은 역할을 했던 조시 베켓과 폴 마홀름이 시즌을 제대로 마치지 못한 것 역시 사실이다.
3. 다저스는 앙드레 이디어 대신 어떤 것을 얻을 수 있나
이디어가 이미 하향세로 접어들던 상황에서 8,500만 달러 계약을 안겨준 다저스가 당시 어떤 생각을 했는지는 이해하기 어렵다. 이제 이디어는 교체 멤버로 기용되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말하고 있고 트레이드 가치는 점점 떨어지고 있다. 다저스가 켐프를 트레이드하면서 잔여 연봉 중 3,000만 달러를 부담했지만 이디어의 남아 있는 연봉 5,600만 달러 중 얼마를 부담해야 되는지는 짐작도 할 수 없다.
2. 내야수 알렉스 게레로와 에리스벨 아루에바레나는 버리는 카드인가
롤린스와 켄드릭 영입으로 인해 다저스가 이 쿠바 출신 선수들에게 지불한 5,300만 달러 계약은 과용임이 판명됐다. 게레로는 수비면에서 메이저리그 수준에 미달하고 아루에바레나는 반대로 공격력이 취약하다. 지난 시즌 종료 후 둘 모두 윈터리그에서 뛰지 않았다. 결국 지금까지 기량향상을 위해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1. 코리 시거와 훌리오 유리아스는 언제 메이저리그로 콜업되나
이번 오프시즌에서 엄청난 이동이 있었음에도 이 둘은 보호됐다. 오는 시즌도 마이너리그에서 시작할 것이고 구단은 이들의 승격을 서두르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 둘이 마이너리그에서 여전히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시거가 20세, 유리아스가 18세에(모두 미국식 생일 기준 나이) 불과하지만 메이저리그 승격에 대한 유혹을 떨치기 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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맷 켐프와 핸리 라미레스가 떠난 뒤 LA 다저스의 우타선을 떠맡게 된 야시엘 푸이그. 2015시즌 활약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