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을미년 새해와 관련해 소셜 미디어 상에서 가장 많이 회자되는 화두(話頭)는 '달력'과 '신년운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일기획(대표 임대기)의 빅데이터 분석 전문조직인 제일기획 DnA센터(Cheil Data and Analytics Center)가 지난 해 12월 1일부터 31일까지 한 달 동안 '2015년 새 해'와 관련된 소셜 미디어 버즈(buzz) 약 21만 건을 분석했다.
그 결과 '달력 (캘린더)'이 1만 3000여 건으로 1위를 기록했고, '신년운세'가 8600건, '선물'이 7400건으로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Top 10의 주요 키워드로는 '수능/정시','학교/입시' 등 교육과 진학 관련 버즈가 많았고, '다이어리', '나눔', '건강'등의 키워드 들도 상위권에 올라 연말연시의 특성을 반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분석에서 눈에 띄는 점은 1년 전인 2013년 12월과 비교했을 때 달력과 선물의 버즈량은 감소한 반면, 신년운세는 739건에서 8642건으로 무려 12배 가까이 증가했다는 것이다. 이를 토대로 '별자리 운세', '타로점', '띠별 운세' 등 운세와 관련된 연관어들을 종합 분석한 결과, 연관어 버즈량이 약 5만 5000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보급률이 2013년 79.7%에서 올 해 84.1%로 높아지고, 사물인터넷(IoT)이 대세로 떠오르는 등 첨단정보기술이 일상화되고 있지만 사람들은 오히려 전통적인 신년운세를 화제로 삼고 있는 셈이다.
제일기획 DnA센터의 허원구 팀장은 "디지털-스마트 시대가 열리면서 정보의 주권이 소비자로 넘어 왔지만, 역설적으로 엄청난 정보의 홍수 속에서 불확실성이 커지는 현상도 발생하고 있다"면서 "어떤 정보가 옳고 그른지 판단하기 어렵고, 단순한 결정을 위해서도 고려해야 할 사항이 너무 많아졌기 때문에 그에 대한 가벼운 반작용으로 신년운세가 화두가 되고 있는 것"이라고 이번 분석 결과에 대해 설명했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결정장애 해소 앱'처럼, 신년운세가 화제가 되는 것 역시 불확실한 상황을 즉각적으로 해소하고 싶은 스마트 시대의 심리적 트렌드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최근 부상하고 있는 마케팅 트렌드 역시 소비자들에게 정제된 정보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큐레이터가 작품을 수집, 전시, 기획하듯이 특정 분야의 전문가들이 직접 제품을 골라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큐레이션 커머스'나 개인별로 최적화된 정보를 제공하는 맞춤형 마케팅 등 선택의 수고를 덜어주면서 결과에 대한 만족도는 높이는 마케팅이 활발해지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기업들은 소셜 미디어 버즈량이나 실시간 검색 데이터 등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자들의 특성을 이해하고 여기에 맞는 마케팅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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