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 스캔들'이 권선징악을 그리며 막을 내렸다.
2일 오전 방송된 SBS 아침드라마 '청담동 스캔들' 마지막회에서는 드디어 행복을 찾는 은현수(최정윤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현수는 제자리를 찾고 홀로서기에 성공했다. 사내 본부장으로서 능력을 인정받았고, 진짜 엄마 최세란(유지인 분)의 딸로서 웃음을 지을 수 있었다. 또한 실명에 이르게 된 키워준 엄마 우순정(이상숙 분)을 보고 용서로 마음의 짐을 덜었다.

사랑보다는 자신을 택하기도 했다. 현수는 장서준(이중문 분)에게 "난 지금 내 손을 잡아줄 누군가가 아직은 필요하지 않다. 지금은 오롯이 내가 내 인생의 주인공이 되보고 싶다"며 스스로 행복을 찾겠다 이야기했다.
강복희 회장(김혜선 분)은 감옥에서 수감 생활을 하면서도 그 성정은 여전했다. 아들 복수호(강성민 분)가 그에게 면회를 가자 강복희는 멍든 눈으로 "같은 방 천한 것들이랑 싸웠다"며 투덜거렸다. 그러나 이도 잠시 수호가 "떠난다"면서 "옛날 다정하고 따뜻했던 엄마로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하자 그는 당황한 듯 눈시울을 붉혔다.
또한 수호(강성민 분)는 수감 중인 복희에게 이별을 고했다. 그는 "떠난다. 다신 나에 대한 집착 때문에 망가지지 말라"면서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내가 다시 돌아온다면, 그 땐 그 옛날처럼 다정하고 따뜻했던 엄마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수를 데려다 키운 우순정의 최후는 실명이었다. 그는 여전히 현수를 사랑했지만 더 이상 현수의 얼굴을 보지 못했다. 그가 받은 죗값은 그것이었다.
그렇게 현수는 제자리를, 행복을 되찾았다. 뻔한 결말이었지만, 막장의 법칙을 따르기에 더 흥미로웠던 '청담동 스캔들' 다운 마지막이었다.
'청담동 스캔들'은 시청률 9.1%(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로 시작해 20%를 돌파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20% 돌파는 지상파 아침드라마로서 3년 만의 기록. 아침드라마로서 크게 주목받지는 못했지만, 꾸준히 고정 시청자층을 늘리며 조용하지만 강한 행보를 이어왔다.
특히 이 드라마는 막장 공식에 충실히 따른 작품으로, 자극적인 이야기 전개를 보여줬다. 특히 무정자증인 첫째 아들을 위해 둘째 아들과 첫째 며느리의 인공수정을 시도하는 시어머니가 등장,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법정제재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막장 공식에 충실하자 시청자들은 이를 함께 따랐다. 특히 악역인 강복희 회장과 그를 연기하는 김혜선의 인기는 막장과는 별개로 높아져갔다. 어설픈 악행과 어색한 연기는 B급 악역인 강복희를 만들어내며 의외의 주목을 받았다.
한편, 오는 5일부터는 '청담동 스캔들' 후속으로 윤손하, 서도영 주연의 '황홀한 이웃'이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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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동 스캔들' 방송화면 캡처